우리는 흔히 성행위를 묘사한 성표현물, 즉 ‘음란하다’는 느낌을 주는 모든 표현물들을 ‘음란물’로 칭한다. 이에 따라 모든 성표현물들이 ‘음란물 규제’ 범주에 들어가는 것 역시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법상 ‘음란물’은 이러한 일반적인 정의보다는 상당히 무시무시한 의미를 가진다.
병맛 만화의 명확한 경계선을 긋는 것은 어렵다. 애초에 장르의 경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면밀하게 모든 작품들이 만들어진 것도 아닐뿐더러, 사람들이 병맛이라고 부르는 대상 자체도 유행 속에서 느슨하게 계속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맛 만화라는 호칭의 기원과 함의, 당초 인기를 모으게 된 과정에서 어떤 개그 코드가 당대 수용자의 공감을 어떤 식으로 사게 되었는지 같은 것을 살펴보는 것이라면 교훈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