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던4월 말, 웹툰에서‘병맛’ 장르를 이끌고 있는 이말년 작가의 화실을 찾았다. <크리틱엠>의 두 번째 특집을‘병맛’으로 잡고 몸풀기에 나선 편집위원들이 만나고 싶은 작가로 이구동성 그를 지목했다. 이름부터 묘한 이 작가는 말 잘하고, 잘생겼다는 소문에 그 기본적인 사실이라도 확인해야겠다고 편집위원들이 대거 나서게 됐다. 모두 4명의 <크리틱엠> 편집위원의 ‘대규모’ 방문을 맞은 작가는 기 싸움에서 눌릴 만도 했을 텐데, 작업실이 좁다는 푸념을 한 게 전부였고, 사진 촬영엔 모델처럼, 인터뷰는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 즐겼다.

공릉동 한 지하철역에 딱 붙은 그의 작업실은 책상 위엔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화구와 바닥엔 간이 침대, 그리고 책장 하나와 벽에 액자 몇 장이 붙어 있는 정도로 단촐했다. 뭐 하나 숨길 틈도 없이 한눈에 빤히 들어오는 공간 속에서, 편집위원들은 미제 사건의 실마리라도 찾는 듯 서로 역할을 나눠 구석 구석을 살폈다. 그리고 인근 카페로 옮겨 질문공세를 벌였다. <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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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 작가와 함께 대화한 <크리틱엠> 편집위원
한상정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교수 / 편집위원장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교수/ 편집위원
서찬휘 칼럼니스트 / 편집위원
이창우 웹툰인사이트 운영자 / 편집위원

 

병맛과 이말년체

박기수) ‘이말년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일부러 그림을 못 그리는 척 한다’ 혹은 ‘정말 못 그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사실인가요?

제가 그림을 못 그린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이고요. (일동 웃음)저에게 있어서 가장 최대의 약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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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하지만 이력을 보면 미술관련학과 출신이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착각하시는 것이 아그리파를 그리고 줄리앙을 그리는 것이 그림 실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과 만화 실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줄리앙을 정말 잘 그리는 분들에게 사람을 그려보라고 하면 ‘졸라맨’을 그립니다. 정말로요. 아예 못 그린다는 것입니다. 석고소묘를 잘 한다는 것은 ‘복사’을 잘 하는 것이지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 창조하고 그리는 능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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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그럼 지금 <이말년 시리즈>에 나온 그림체 자체가 ‘병맛’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그림체가 아니라 본인의 일반적인 그림체다, 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한상정) 옛날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 거 같습니다. 과거 각종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셨고요. 만약 당시에 깔끔한 그림체로 활동했다면 지금 작가 이말년이 추구하는 ‘병맛’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그리는 작가의 입장에서 느끼는 점은 조금 다릅니다. 그림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표현되지 않더라고요. 당시에 분위기나 감정 같은 것을 좀 더 세밀하게 넣으면서 더욱 재미 요소를 담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개그에는 반전 요소가 있습니다. 진지하게 들어갔다가 딱 빠져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제가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답답하더라고요. 오히려 제 생각은<북구의 권>과 같은 깔끔하고 수려한 그림체로 그림을 그렸다면 좀 더 풍성하며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진지하기 때문에 더 웃기는 것이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손이 안 되서……

박기수) 말씀하신 내용이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제약이 있다 보니 그 대안으로 찾은 최적의 방법이 ‘이말년체’다 라고 이해하면 되는지요?

찾았다, 라기 보다는 그 당시 제 자신의 정서, 생각 그리고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들이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미지 4시사적인 내용이 유머로 사용되는 병맛코드, <이말년 서유기>

 

한상정) 사람들이 ‘병맛’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이 가운데 제 생각은 세상도 좀 병맛 같긴 하지만 ‘자기 자신도 돌아보니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점은 현재 20대들의 정서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자신감이 많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세상이 바르지 않다라는 것도 알고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저를 포함한 젊은 층은 자주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제 작품에는 그런 맥락들이 닿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이 처음부터 제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박기수) 그렇다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이 고료가 걸려 있는 것이 아닌, 내가 평소 즐기는 커뮤니티에 편안한 상태에서 그리고 올린 것이 지금의 그림체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에 만화공모전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좀 진지하게 그려서.. 하지만 생각해 보면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굳이 플랫폼이나 올리는 장소가 다르다고 해서 그림체의 성격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한상정) ‘병맛’이라는 만화에 있어서 선도적인 만화가로서 병맛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들고 있으신지요?

거창하게 비유하는 것 같지만 예를 들어 그리는 사람이 인상파 스타일로 그려야겠다 라고 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닌 후세 사람들이 그렇게 정의하고 불리게 된 것이지요. 저는 제 나름의 개그 만화를 그리고 싶었고, 그린 것이 현재 ‘병맛’이라고 정의되고 불리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은 제가 의도해서 되었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지 5<작업에 열중인 이말년 작가, 물론 컨셉 사진입니다.>

 

한상정) 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진 않으신지요?

전혀요. 제가 개그만화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콘텐츠인 영화도 개그, 코미디 중심으로 봅니다. (일동 웃음)

박기수) 그러면 이말년 작가님은 ‘개그만화’을 좋아하고 그리고 있을 뿐이고, 독자나 평론가들이 ‘병맛’으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맛 만화라는 것이 개그만화의 한 범주이니까요. 병맛을 의식하고 그것을 잘 표현 한다기 보다 개그만화를 그리는데 그 코드나 범주가 ‘병맛’이였다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하지만 요즘 독자층들이 더욱 어려지다 보니 ‘병맛 만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병맛 만화 라는 것이 허무개그인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은 ‘그림을 못 그리는 작품들을 병맛 만화다’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석작가님 작품의 경우 ‘개그만화’이지 ‘병맛 만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일선상에서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만화를 잘 모르는 기자 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포함시켜 기사를 작성하고, 그럼 만화를 잘 모르는 분들이 그 기사를 보고 잘못 이해한다는 것이지요. 아마 조석작가님도 이런 생각 많이 하시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왜 병맛이지?’ 라고 ……

 

작가 이말년, 고민의 대 서사 <이말년 서유기>

한성정) <이말년 서유기>가 기존 작품들에 비해 재미가 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점을 보면 이말년의 ‘병맛’이라는 코드가 스토리와 결합되면 상당히 표현하기 어려운 작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도전은 뭔가 새로운 만화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신 것인지요?

<이말년 서유기>를 시작한 이유가 ‘개그만화’을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존 작품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정된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기존의 단편 스타일을 같이 섞어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였습니다. ‘스토리 만화를 하면 무엇이 좋을까?’ 라는 질문에 이미 이야기가 나와 있는 고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서유기>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더 재미가 없어지고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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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현재 휴재하고 있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 인가요?

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스토리가 이미 있는 내용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나’ 라는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보시는 독자 분들을 위해서 짜임새 있는 완결을 내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작가이자 창작가이지만 다른 작품을 볼 때는 전 독자가 됩니다. 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작가가 재미없다’는 이유와 ‘이야기 진행이 막힌다’라는 이유 그리고 ‘남들이 재미없어 한다는 이유’들을 가지고 그냥 끝내는 것은 독자로서 배신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이 제가 작가의 모습일 때도 투영이 되고요.

 

 

이미지 6한성정) <서유기>와 같이 이미 스토리가 있는 고전 작품이 작가 이말년의 전체적인 호흡과 잘 맞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유기>의 이야기 흐름은 이렇게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들이 다 모이고 이후 이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단편 요소들을 강하게 가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다 모이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이말년 시리즈>의 느낌, 그리고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2에서 등장하는 요괴들도 창작요괴들이 섞일 예정입니다. 시즌2는 정말 잘해서 30대 중반에 길거리에 나앉지 않게 하려고요. (일동 웃음)

제가 작품을 구상할 때 쓸데없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들을 하는 거지요. 이런 것들을 전부 플랜으로 만들어 둡니다. 이것이 좋아 보입니다만 결국 한번 선택한 선택지 외의 모든 내용들은 버려지게 됩니다. 의미가 없는 고민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제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없거든요.

 

이창우) 공인 인기작가십니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인기작가 맞습니다. (일동 웃음) 이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자기가 만든 작품을 보았을 때 재미도 있고, 충분히 더 그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면 불안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저의 밑천이 다 드러났다라는 느낌이고 이것이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나는 더 그릴 것이 있을까’ 라는 고민들을 계속하는 것이지요. 제가 그린 만화들을 보았을 때 제 자신에게 물어 본다면 ‘형편없네’라고 답변이 오거든요. 그래서 불안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개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되고 있지요. 상황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다 보니 점점 그렇게 되더라고요. <서유기 시즌1>의 선정적, 정치적인 이슈들이 이런 저의 심리 상태가 표출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김준구 대표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웃기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내용들이 나왔다라는 것은
소재가 다 떨어졌다라는 것이다.”

지금 웹툰들 중 잘나가는 작품들을 보면 서사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한 미디어 믹스(Media Mix)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말년 시리즈>들은 그것이 쉽지 않거든요. ‘이말년의 대표 캐릭터가 누구냐?’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서유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내용들로 재개해야지요.

 

한국 웹툰을 돌아보며

박기수) 저는 만화와 웹툰은 장르적인 인식을 나눠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어떤 작가로 불리는 것이 좋으신가요?

저는 웹툰작가로 불리는 것이 편합니다.

박기수) 이 이야기는 만화와 웹툰은 조금 다르다라는 걸 인식하는 것인가요?

저는 만화는 좀 더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출판만화를 보고 자라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만화가’라고 하기 보다는 ‘웹툰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일부에서는 기존 출판만화를 무시하는 시선 또는 자신을 위에다 놓고 보는 시선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만화가’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임팩트, 즉 ‘장인 같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장인’이라 불릴 수 있을까라는 느낌 때문에 ‘작가’라는 말이 더욱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만화로 밥 먹고 살고 있으니 사실 만화가이긴 하지만요. (일동 웃음)

한상정) 요즘 다른 플랫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의 작품들은 보고 있으신지요.

많이 보고 있습니다. 특히 마사토끼님 작품을 꼭 생겨보고 있습니다.

박기수) 웹툰 말고 신문이나 잡지 등과 같은 다른 매체에서 제안을 받아 본 것은 없으신지요?

당연히 있습니다. 칼럼 제안도 들어 온 적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거절하였습니다. 그래서 광고만 진행합니다.

박기수) 게임광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루머도 있습니다. 게임<던전 스트라이커> 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지요.

광고주분들께서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일설에서는 다른 게임들을 너무 선전해 줘서 잘린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네이버 광고 만화의 경우 보통 8화를 기준으로 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5화까지만 해서 그런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5화까지만 계약된 광고 만화였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연장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제가 거절하였거든요.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해서 해명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만 그 내용은 퍼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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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다른 플랫폼에서도 연재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만화 사이트 마다 독자층이 다르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옳기면 사람들이 보지 않습니다. 거기에 실질적인 광고 단가 차이도 많이 납니다. 저의 주수입은 광고 만화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광고만화로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입니다. 광고를 실을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와 광고만화를 했을 때 인지도에 의한 단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작페이지를 네이버로 두고 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왜 인기를 보지 못할까 또는 저런 작품이 왜 이리 인기가 많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만화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포탈 페이지를 통해 들어와서 보고 간다는 점입니다. 특히 만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여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상정) 이런 구조는 기형적인 구조가 맞습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무료만화로 감상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정당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감상하고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만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하고 비판을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창작자의 마음에 못을 박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하지만 평점은 9.5, 9.9 이렇습니다. 만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분들이 보고 평가를 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 만화를 좋아해 주지는 않습니다. 시장규모를 보면 아직 실제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 만화는 출퇴근길에 가볍게 시간을 보내는 용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작품만 찾아가게 되고 묵직하고 어려운 만화는 잘 보지 않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지요. 개그만화와 같은 가벼운 만화들이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현재 절대적인 수치가 조회수 외에는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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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한국의 ‘병맛 만화’라는 것이 내용이 참 독특해서 외국에 출판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번역도 힘들고, 외국 독자들이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최근에 네이버 웹툰이 해외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말년 작가님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나요?

<이말년 시리즈>가 일본에서 그리고 <서유기>가 대만에서 서비스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처참했지요. 재미도 없는데 그림도 못 그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제 작품은 그림보다 내용으로 승부하는 만화이고, 이 가운데 독자들이 개그요소에 익숙해지면서 그림이 시너지를 받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해시키는 작업’ 이 실패하였으니 나머지가 힘을 받지 못했지요.

박기수) 해외에서도 무료 서비스였지요?

네. 무료 서비스입니다. 해외 독자들은 한국 독자들과 다르게 별점을 줄 때 ‘10’, ‘9’ 이렇게 주지 않습니다. 정말 재미없으면 ‘1’ 점을 주거든요. 그래서 별점에 변동 사항이 많습니다. 해외에서 제 작품은 5점대 입니다.

한상정) 1점을 많이 준다고 하였을 때 5점이면 높은 별점도 있다는 것 아닌가요?

그러게요. 그 가운데에서도 뭔가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나 봅니다. (일동 웃음)

 

마무리하며

한상정) SNL에서 연기를 하셨습니다. 본인에게 있어서 연기자와 만화가 어느 쪽이 더 좋던가요?

하하하.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이말년 작품을 주제로 한 종합 편으로 4편정도 한다고 해서 계약을 했었습니다. 첫 편에서는 원작가가 까메오로 나와야 임팩트가 있다고 해서 참여했습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2편에서 나와 달라는 요청도 있었지요. 사실은 망설이고 있었는데 전날 작가로부터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에 제가 나오는 것으로 짜놓아서 바꿀 수 없다’라고 해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정말 연기를 못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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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연기 잘하시던 데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민망해서 못 보겠더라구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 게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TV에 나오는 일 차제가 없다 보니 이런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창우) 웹툰 연재, 광고와 함께 MD 상품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수입은 잘 나오는지요?

하하하. 글쎄요. 아직 정산이 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이창우) 캐릭터도 귀엽고 장만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이창우)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이말년 서유기 시즌2>가 5월까지 쉬고 6월 중에 독자 분들에게 찾아옵니다. 더욱 이말년스러운 작품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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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첨부_ 이말년-인터뷰-단체-사진

이창우

웹툰 정보 플랫폼 ‘웹툰인사이트' (http://webtooninsight.co.kr) 운영자. ’웹툰과 게임‘을 사랑하는 ’웹투니스타‘이자 ’게이머‘이다. 90년대말부터 웹에서 올라오는 작품들을 즐겨 보았으며, 이와 같은 형태가 미래의 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 예상하였다. 2014년부터 웹툰 정보들을 제공하여 주고 있는 웹툰인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웹툰 관련 서비스 등을 만들고 싶어 한다. 과연 미래의 웹툰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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