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청소년이 꿈꾸는 장래희망은 수없이 변해왔다. 특히 요즘만큼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인기 직종으로 주목받는 시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욕구와 바람, 그리고 달콤한 로맨스를 더한 작품 <이미테이션>은 ‘꿈꾸는 소녀’와 ‘성장’이라는 단어가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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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이미테이션>은 기본적으로 스타를 꿈꾸는 걸그룹 초년생과 이미 극성팬을 달고 있을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받는 아이돌 사이의 관계와 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달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연예인과 로맨스를 다룬 순정만화의 유행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인기 연예인과의 러브스토리를 꿈꾸는 내용은 과거 80~90년대에도 흔히 사용되던 콘셉트이었다. 특히 90년대 전후에는 팬 혹은 일반인과 연예인의 러브 라인이 주로 등장했었다. 하지만 시대별 유행이 있듯 2010년 전후로는 연예인과 동급이 되어 같은 세계에서 생활하고 감정을 키워 나가는 로맨스가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의 K-pop 열풍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요즘 청소년의 장래희망 1순위가 연예인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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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과거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평범하다 못해 불쌍한 이미지까지 가진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러나 요즘은 끼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발전하여 사회적 성공을 하는 것은 물론 인간관계를 주도하는 것이 대세로 바뀌는 추세다. 물론 <이미테이션>의 여자 주인공이 다방면에서 능숙하게 고난을 헤쳐나가는 잔 다르크 같은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여 인기 가수가 되겠다는 의지의 성장 과정은 남자 주인공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과 확연히 다른 노선을 보여준다. 하여 <이미테이션>은 독자가 대리만족이지만 스스로 화려한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와 풋풋한 로맨스를 꿈꾸는 요즘 세대의 소망이 어느 정도 방영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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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줄거리를 엿보도록 하자. 이야기는 여느 아이돌스타가 토크쇼에서 종종 언급하던 전형적인 초년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소위 스타 닮은 꼴이자 톱스타 라리마의 짝퉁으로 시청자의 인기를 얻게 된 여주인공 ‘마하’와 그녀의 동료 멤버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런 과정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샥스’와 ‘라리마’를 ‘아이돌 대운동회’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나면서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 마하는 그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무서운 선배이자 샥스 멤버 ‘권력’과 자주 엮이며 둘의 감정이 점차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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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은 우리가 흔히 보던 로맨스물이나 TV 드라마처럼 주인공 시점과 주변 인물의 시점이 오가는 평범한 스타일로 진행된다. 또한, 이야기의 주요 내용은 거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감정선 표현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어떤 면에선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로맨스 순정 장르 안에서도 다양한 설정과 고증, 복잡한 배경 설정, 각종 음모 술수와 심리전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다소 평이하거나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순정 현대물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이미테이션>은 꽤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특히 20대의 풋풋함과 때론 미숙한 모습의 캐릭터는 밀당의 아찔함과 썸의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주인공 시점의 심리 표현이 섬세하게 된 만큼 독자 스스로가 작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몰입해 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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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보자에게는 두근두근한 감성과 연예계 활동의 대리만족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 시절 풋풋함과 소녀의 감성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작품 <이미테이션>. 매주 수요일 달콤함을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작품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