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씨 만화 표절 토론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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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네이버 웹툰의 인기 연재작 하나가 사라졌다. 그 이유가 표절 때문이라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있었다. 언뜻 작가의 사과문이 작품 대신 내걸린 것을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작가가 표절을 인정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때마침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로 사회적으로 표절이 주요 이슈이던 때다. 하지만 만화에서 표절 시비는 곧 잠잠해졌다. 작품이 서둘러 매체에서 내려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만화에선 표절 문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크리틱엠>은 이번 표절 시비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당장 페이스북 등 SNS에서 해당 작품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나란히 두고, 표절이다, 그렇지 않다는 정반대의 주장이 있었다.

<크리틱엠>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만화에서 표절이란 무엇인가, 즉 여기에 대해 만화 창작자들이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있는가. 혹은 법원의 판단이 개입한 적이 있나. 만화의 작품과 작품이 표절로 다투고, 판례로 남은 것이 있는가. 만화가협회 등 유관기관에선 여기에 대해 어떤 원칙이 있는가. 창작환경에 있는 당사자(작가)와 관련 전문가들은 만화 표절에 대해 어떤 합의를 갖고 있는가.

표절 시비에 올라온 작품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던 박미숙 작가의 <내 남자친구>이다. 작품은 올해 4월 1일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6월 23일.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연재하던 작품의 두 장면을 내보이며, 이는 중국의 탄지우(坛九) 작가와 올드시엔(old先) 작가의 연출을 참고한 것이라고 하며, 해당 장면을 교체 또는 삭제했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두 중국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국내팬들이 이전부터 문제 제기한 결과로 빚어진 일이다.

이 사과문을 보고, 중국 작가의 팬들이 항의를 계속하자, 이번엔 사과문이 네이버 웹툰 연재란에 실리게 된다. 7월 1일 웹툰이 실리던 자리에 사과문이 게재되고 연재는 중단된다. 곧이어 7월 5일 <내 남자친구>는 연재란에서 사라졌다.

<크리틱엠>은 이번 표절 시비를 두고 여러 전문가를 찾았다. 먼저 법률 전문가한테 만화에서 표절의 정의에 대해 묻고(김형진 변호사), 또 기존에 만화 원작이 미디어믹스로 확장되는 중에 있었던 표절 사례를 살펴봤다(이영욱 변호사). 또 만화연구자 김낙호 씨한테 우리 만화 역사에서 표절이 개입한 흔적을 추적해 줄 것을 의뢰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만화가들과 전문가들, 또 구체적인 이해 당사자 등을 한자리에 초청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표절 문제는 한번에 결론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토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