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전쟁이 빚어낸 뜨거운 역사, <인천상륙작전>

by -
0 927

<인천상륙작전>은 한겨레 토요판에 201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연재했다. 나흘 간격으로 네이트 만화에도 실려 총 71회로 마무리된 작품이다. <이끼>와 <미생>으로 대한민국 만화의 정점에 오른 윤태호 작가의 첫 역사물로,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2015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작가가 구상에서 작화까지 5년이 걸렸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료조사와 제작에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고, 연재하는 와중에도 인기 웹툰으로 이름 높았다.

신문 연재로 본 작품을 단행본으로 다시 읽고, 웹 연재분을 훑어본 후 관련 자료를 대강 찾아보았다. 두 가지 당혹감이 엄습했다. 우선 작품 비평이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나의 게으름과 검색 능력을 탓해야 할 테지만, 블로그와 트윗에 올라온 단평 외에 매체에 발표된 리뷰를 찾기 어려웠다. 작품이 연재된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제외하곤 단행본 소개나 부천만화대상 수상소식을 찾아내는 게 고작이었다. 연재기간과 드라마 방영기간이 겹쳤던 <미생> 신드롬이 너무 압도적이었던 것일까.

두 번째 당혹감은 첫 번째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뭐랄까, 좋은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는데 ‘할 말’이 마땅찮았다. 당혹감의 끄트머리에서야 비로소 이렇다 할 비평작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면서 무심코 글을 쓰기로 한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아, 그래서 이런저런 평들에서도 그저 감탄 아니면 한국현대사에 대한 논의만 무성했구나 싶었다. 뭐, 어쩌랴.

바이런이 말했다. “질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고. 작품에 대한 평이 반드시 창작자와의 대결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윤태호 작가에게, 아니 <인천상륙작전>에 이미 지고 말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작품은 본격 역사물이라고 할만하다. 한국전쟁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제목으로 훌쩍 떠왔지만, 작가는 전쟁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데 전체 작품의 절반을 쏟아 붓는다. 행여 전쟁의 스펙터클을 기대했던 이들이 있다면, 한참 길을 잘못 들어선 셈이다. 대신 작가는 해방정국의 혼란, 평범한 사람들의 팍팍하고 신산한 삶, 전쟁이라는 차가운 공포를 그려낸다. <미생>에서 보여준 일과 생활, 그러니까 직장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성찰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평범한 개인들에 대한 관찰로 바뀌었다. 장그래의 할아버지뻘 되는 등장인물들은 하루치의 양식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그들은 때로는 비굴해지고 때로는 비열해지면서, 손바닥 만한 권력으로 남들 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삶에 보탬이 되는 조그마한 끈이라도 잡기 위해 조바심친다.

작품이 다루는 기간은 1945년 8월 14일, 해방 전날부터 1951년 1월 4일, 1·4후퇴까지. 웹툰을 주로 보는 세대들에게는 낯선 시대다. 작가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한국전쟁과 분단 상황은 지금의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부조리의 시작이자 우리를 옥죄는 실체이다. 오늘의 갈등은 최근 나타난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것이다.”

여전히 ‘친일’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뜨겁게 오가는 지금, 집권세력이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화를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금, 이곳의 연원을 70년 전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를 위해 ‘사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참고문헌의 목록은 길어지고, 텍스트도 점점 늘어난다. 사실, ‘사실’이라 하지만 역사적 사실관계는 확인하고 확증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신천에서 벌어진 학살의 주체가 미군인지 인민군인지 불분명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에서 작가의 이런 고민이 묻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괜한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을 드러내는 연출방식으로 작가가 선택한 것은 자료사진을 옮긴 이미지를 한 컷씩 배치하고 역사적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장중하고 명쾌한 효과를 갖는 연출이다. 이를테면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미국과 소련이 남북에 진주하게 되는 군사분계선, 38선이 소련과 미국의 일종의 ‘눈치작전’에 의해 그어지게 되었다는 설명은 그 자체로 심플하고, 어떤 역사교과서 못지않게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인공 선포, 신탁통치 문제, 정판사위폐사건, 보도연맹,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1.4후퇴 등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들은 물론이고, 여운형, 김구, 이승만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행보와 해방정국의 정치지형이 숨 가쁘게 그려진다.

 

실패한 역사의 인식이 가져다주는 고통의 승리
작품을 본 가장 첫 번째 소감은 “공부 잘~ 했다.”라는 것이다. 작가 역시 작품을 마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평균적인 한국사람의 교양에 빠지지 않을만큼은 현대사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작품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적지 않다. 해방 직전 일본인들이 시중통화의 70%에 이르는 화폐를 새로 찍어 귀국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그랬고, 인천상륙작전 당시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랬다. 상당히 여러 대목에서 해방정국에서 한국전쟁에 이르는 나의 현대사 이해가 피상적이었음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작품을 본 많은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는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인 동시에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애초에 정색하고 하는 이야기를 웹툰에서(아니, 만화장르 전체로 봐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한강

학습만화를 제외하고 이렇게 하드한 역사물이 또 있었나 싶었는데, 어디선가 <오, 한강!>을 언급한 말이 눈에 띄었다. 허영만 작가가 안기부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386 운동권들의 필독서로 80년대 학생운동의 동력이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이 책을, 학생운동의 끝자락에서 나 역시 선배의 권유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반공을 표방하나 내용의 핍진성 덕분에 체제에 대한 고민을 날카롭게 담아낸 리얼리즘의 승리. 출발도, 지향점도, 다루는 내용도 다르지만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리얼리즘이란 말이 너무 무겁다면, 역사의 승리라고 해 두자. 아니, 실패한 역사의 인식이 가져다주는 고통의 승리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전체 스토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주석을 다는 일은 작품을 적절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달을 봐야 하는데, 손가락 개수만 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단 작품에 대해 말하자면, 작가가 5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기획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작가는 지금, 이곳의 모순─그러니까 사회 양극화와 사회적 신뢰의 상실─의 연원을 해방정국으로까지 끌어올린다. 물론 이것은 당연하게도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설정이라고 봐야 한다. 해방정국의 혼란이 한국전쟁을 유발하고, 전쟁의 아수라장과 그로 인한 상흔이 이후 한국 사회를 틀 지워 놓은 것이라면, 해방정국과 전쟁의 앞 시대 역시 그런 비극을 배태하는 역사적 연원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학문의 영역에서는 그리 새롭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이 한국 사회를 바꿔놓은 가장 거대한 변화의 기저였음을 부인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여전히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현대사의 한복판을 만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는 기획자로서 작가의 용기와 배짱은 마땅히 평가해야 할 지점이다.

다음으로 서사의 짜임과 캐릭터에 대해 언급해야 마땅하다.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주인공은 철구네 가족이 아니라 역사’라며 ‘캐릭터들에 특별한 서사를 부여하지 않으려했다’고 이야기한다. 딴은 맞는 말이다. 누구라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연어처럼 거슬러 오르겠는가. 여운형이나 김구 같은 거물들도 픽픽 흉탄에 쓰러지고 마는 시대에서 말이다. 그러나 캐릭터들이 겪어내는 간난신고는 작품을 끌어가는 동력이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은 역사가 관통하는 통로로서의 전형성을 가지고 주어진 배역에 충실했다.

우선 상배. 친일에서 친미반공으로, 인민군 지배하에서는 위대한 혁명을 찬양하며 “이 자는 반동인가?!”를 외치는 친북으로, 이념조직의 폭력배에서부터 포주역할까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변신을 감행하는 상배의 처세와 행보는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교묘한 처세술로 살아남는 것을 연상시킨다. 교활하고 간교하기 이를 데 없어 용서하기 힘들지만, 어쩐지 마냥 미워하기도 어려운 주인공이다. 인천상륙작전 과정의 폭격으로 결국 끈덕진 목숨을 놓게 되는 상배의 모습에 알 수 없는 허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으리라.

003

다음은 철구네 가족. 글줄은 깨쳤으되 제대로 된 생활력을 갖추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나약한 가장 상근의 안쓰러운 모습과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나가는 철구 엄마, 항상 굶주림에 시달리는 철구까지 포함하는 가족의 생존기는 그 시대 갑남을녀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세상이 요동치는 데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며 일가족이 겨우 끼니를 잇고, 세간살이를 이고지고 피난을 가고, 철구의 조부모들이 살고 있는 인천으로 흘러들고, 한강철교 폭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상근이 가족과 쓰라리게 해후하는 일련의 과정이 그렇다. 수복된 서울로 돌아왔지만 빨갱이로 몰려 결국 죽음을 당하는 상근 부부와 전쟁고아로 미군에게 입양되는 철구의 모습이 또 그렇다. 때로는 우유부단한 상근의 처신에 속이 터지다가도, 철구의 굶주림에, 자식을 굶겨 죽인 트라우마를 가진 어머니의 그악스러움에 이내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친일을 했지만, 한편으로 독립운동가들에게 ‘보험’을 들고, 해방정국에서도 각종 세력을 가늠하며 정치를 해보려 하지만 결국 팽 당하고 마는 김상호 영감과 적산(일본인이 남기고 간 부동산)관리 일을 하다 우연히 상배와 행보를 함께 하게 되는 최주임 역시 마찬가지다. 해방정국 혼란의 와중에서, 전쟁이라는 미증유의 폭력과 혼돈 속에서 이들의 행보 역시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가운 리얼리즘에서 뇌리에 박히는 대사의 향연
대사의 매끈함, 혹은 강력함도 놓칠 수 없다. 윤태호 작가는 말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생>에서 숱한 직장인들의 맘을 훔친 그 말맛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002001

 

상배가 쉴 틈 없이 변신하며 남기는 말들부터 오래 기억에 남을 아포리즘이다. 자신의 친일행각을 밝힌 이를 죽이며 형에게 하는 말, “세상만 바뀌었지… 사람은 그대로 아니냐고!”는 친일전력을 가진 이들이 그대로 세상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는 불길한 암시를 남겨준다.

 

008007006005004

 

상배가 김포에서 폭격으로 미자를 잃고 하는 말, “내가 꽤 죽이고 살았소. 근데… 이 전쟁이란 게 말이오. 진짜 무서운 게, 감정이 안 느껴져. 비행기가 슥 지나가면서 쇳덩이 몇 개 툭툭 떨어뜨렸는데… 사람이 죽어. 무서운 전쟁이 될 것이오.”라는 대사 역시 그렇다. 어떤 커다란 변화 앞에서도, 어떤 흉하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배짱을 과시하며 자신만만하게 대응하던 상배의 넋 나간 듯한 이 한마디는 전쟁의 냉혹함을 잘 전달해 준다.

 

0001

김상호와 정세를 논하던 정치인의 말은 어떤가. 친일파들이 상당수 포함된 한민당을 꺼려하는 김상호에게 그는 이렇게 외친다. “나는 친일이고 자시고 없소이다. 나는 생존당이요. 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그의 쓴웃음 돋는 이 한마디는 각종 세력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구차함을 무릅쓰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동물적 감각과 전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새삼 작품을 읽으며 미국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미국이 한국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신미양요부터지만, 2차 대전 막바지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점령군으로 등장한 미국이야말로 한국현대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해방군으로 생각했던 미군이 실제로는 점령군이었다는 것만큼, 한국이 국제정세에 둔감했다는 것과 우리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만큼 중요한 위상이 아니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해방정국에서 상배의 소개로 상근을 고용했던 목수는 ‘일본인 집에 문지방 수리를 하러 갔는데, 미군들과 일본인들이 영어로 자신을 쳐다보며 실실 쪼개는 것에 기분이 더러웠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비웃어서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다. 목수의 말을 빌리면 “나쁜 놈들 잡으러 온 놈들이 왜 그놈들하고 함께 나를 보며 웃느냔 말여. 모르긴 몰라도 미군은 일본놈들을 싫어하지 않아.” 목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아, 과연 미국은 일본인은 물론, 친일경력이 있는 이들을 중용해 한국현대사를 왜곡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끝… 그러나…?
점령군으로서의 미국과 소련의 진군이야말로 우리가 미처 알기 전에 우리의 미래를 고정시켜버린 결정적인 한 수였다. 남과 북의 시스템을 갈라버린 이 함축적인 선언에, 미국박사로 영어에 능통한 남의 이승만과 중국어와 소련어에 익숙한 북의 김일성이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하는 시나리오의 씨앗이 얄궂게도 심겨져 있다고 한다면 결과론적 과장이 심한 걸까. 한 시인은 목욕탕에서 속옷까지 다 벗고 나서도 더 벗고 싶은 무엇이 있다고 적었다. 우리에게 주변 강대국이라는 조건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벗을 수 없는 옷과 같이 한반도를 옥죄고 있다.

030201

미군의 눈에 띄어 입양을 가게 되는 철구의 퇴장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조용하게 보여준다. 과연 철구는 이 나라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미국으로 가서 풍족한 먹을 거리와 안정된 사회시스템의 세례를 받게 되는 아이에게 어린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은 악몽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준 어려웠지만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추억일까. 과연 철구는 균형 잡힌 사회상을 갖게 될까. 혹, 빨갱이들이 쳐들어와서 우리 가족이 다 죽었다며 극단적인 반공주의를 탑재한 노인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

덧.
*몇몇 컷(하지 중장의 초상, 김구와 이승만이 함께 있는 장면) 같은 그림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딱히 이것이 흠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충분한 자료사진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일 거라 생각할 뿐. 한편으론 하지 중장 같은 낯선 인물들은 인물에 대한 각인효과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산 불하 과정에서 비리를 눈치 챈 최주임이 상근에게 오천원을 요구하는데(24화), 상근은 그런 거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상배와 의논을 한다. 그런데, 상근은 그 전에 월급을 받은 날 철구가 가게에서 물건을 슬쩍하다 잡혀있는 것을 구하려 만원을 선뜻 내어놓고 온다.(22화) 이 둘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좀 이상하다.

***인천상륙작전이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상배는 산전수전 겪으며 도착한 부산에서의 삶을 버리고, 손가락마저 잘라버리고 어머니 품에서 죽겠다며 인천으로 간다. 물론, 상배가 형 가족을 음양으로 챙기고 미자의 죽음을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등의 속정 깊은 모습을 보이긴 했다지만, 이 급격한 심경변화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안태호

부천문화재단 생활문화사업팀장.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했다. 예술가가 못 되면 예술가 주변에서라도 놀자는 심정으로 문화예술단체 활동가, 연구자, 기획자, 기자 등을 전전하다 공공영역에 잠시 불시착. 장래희망은 예술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섭렵하는 프로향유자. 그러나 여전히 만화를 읽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