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게임의 조화로 우승한 제로게임

 

2015 대학만화 최강자전(이하 최강자전)의 우승은 즐바센의 <제로게임>이 차지했다. <제로게임>의 우승으로 2년 연속 청강대의 위력과 판타지 소재의 게임을 향한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최강자전결승결승전 경쟁작인 <마이너스의 손>의 뒷심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제로게임>과의 두 배 가까운 표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물의 갈등, 사건 구성의 흐름이 단순하지만 흡입력 있는 <마이너스의 손>에 비해 마치 게임의 만화화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제로게임>의 매력은 강력했고 그 점은 독자투표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제로게임>은 그 동안 최강자전에서 나타난 특징들을 모두 갖춘 만화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게임과 만화와의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이점은 예전 참가작에 비해 가장 완성도 있게 그렸다. 작년 최강자전의 <철벽! 연애 시뮬레이션>과 <미라클! 용사님>, <고교 약장수!>같은 상위권 참가작들이 대전 게임 화면과 아이템 설정과 같은 게임의 묘사를 약간씩 드러냈지만 이번 <제로게임>은 그야말로 실제 게임의 만화화를 실현한 듯한 그림과 스토리로 게임과 만화를 본격적으로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임무 수행을 성공하고 적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얻게 되는 동료와의 갈등과 화해라는 기본 골격을 충실하게 보여줘서 게임뿐만 아니라 판타지 만화 팬들까지 포용한 것도 우승에 큰 몫을 차지했다.

<제로게임>의 강점 중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올해 최강자전뿐만 아니라 이전 공모전과 베스트 만화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쌓아온 즐바센의 웹툰 창작경험이었을 것이다. 이전 최강자전과 베스트 만화 같은 무료 웹툰 연재를 통해서 연재 감각을 익히고 팬덤까지 형성한 덕분에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 않았을까. 다른 초보 작가들보다는 오랜 경험과 감각으로 웹툰을 즐기는 독자층의 관심거리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게임과 판타지 만화에 익숙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컬러톤에 모험과 임수 수행 속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묘사,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 적과의 대결. <제로게임>은 이런 게임의 특징을 만화 속으로 녹여내어 게임과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어쩌면 <제로게임>은 앞으로의 최강자전에서 선보일 게임 성향을 갖춘 만화가 참고해야할 전형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초반 고득표를 유지한 상위권 작품이 우승한다는 점, 로맨스적인 요소를 가미해야한다는 점 등 이전 최강자전의 우승작과 상위권 작품들의 공통점도 갖추고 있다.

이번 최강전과 <제로게임>을 통해서 눈 여겨 볼 특징을 꼽으라면 아마도 아마추어 아닌 아마추어의 강점을 살렸다는 것이다. 무료 연재와 타 공모전에 열심히 참여해서 좋은 평가를 얻으며 팬덤을 미리 형성한다면 최강자전의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최강자전은 작년에 이어 청강대의 막강한 위력을 확인하면서 막을 내렸다. 청강대의 독주로 끝난 이번 최강자전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오디션에서 대학생으로 한정된 참여 자격등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없는지도 살펴야 할 것으로 본다.

 

1_2015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시상식 참가자 단체사진
2015년 9월 1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제공_한국만화영상진흥원)
2_2015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대상 수상자
대상 <제로게임>의 즐바센작가와 멘토 이종규 교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제공_한국만화영상진흥원)
3_2015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최우수상 수상자
최우수상의 <마이너스의 손> 김뎐과 멘토 박세준 교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제공_한국만화영상진흥원)
4_2015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우수상 수상자
우수상 <아테네나 컴플렉스> 케이사르와 멘토 박인하 교수,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김준구 대표 (제공_한국만화영상진흥원)
5_2015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장려상 수상자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김준구 대표, 류병민 청강대 교수, 서연주(장려상), 한혜연 청강대 교수, 314(장려상), 정서(장려상), 김흉기(장려상), 김은권 청강대 교수, 부발(장려상), 최해웅 청강대 교수 (제공_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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