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cast012

 

12회 핵심 요약

 

10월 3주차 베스트셀러 차트
10월 3주차

만골남의 선택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이벤트 참여(문자)
010-3001-7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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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문 보기

만골남012

 

만화 골라주는 남자, 만골남 M씨!

12회차 만골남 M씨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만골남 M씨 첫회차에 「송곳」을 다뤘는데요. 그 「송곳」이 10월 24일부터 jtbc에서 실사판 드라마로 방영이 됩니다. 지현우 씨와 안내상 씨가 각기 이수인과 구고신 역을 맡는데, 다들 닮았다 닮았다 그럽니다만 저는 으음 진짜? 어째 좀 걱정스러운데-란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8분쯤 되는 촬영분 영상이 공개되서 쭉 봤습니다만.

아 네 죄송합니다. 이거. 연기자분들을 잠시나마 의심했던 저를 용서하십시오-란 기분이더라고요. 그냥 이수인이고 그냥 구고신이더라고요. 익히 기억나는 대사들을 힘을 실어서 연기하는데, 그 사람들이 진짜 있다면 이렇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단 최소한 시작 전에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만화판을 충실하게 옮기는 것 같습니다만, 또 어떨는지 모르죠. 잘 만들어져서 미생 때처럼 만화의 드라마화에서 또 한 가지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만화 송곳이 그러하듯이 사람들 사이에서 노조가 무슨 반항성애자 집합소 같은 느낌으로 통용되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할 따름이고요. 그게 방영 예정인 곳이 다른 곳도 아니고 그 jtbc란 게 조금 아이러니긴 한데…… 뭐. 일정 효과가 난다면 그걸 따지고 있을 일도 아니겠고요. 아무쪼록 좋은 효과 나오길 기대합니다. 작품으로도, 메시지로도요.

그나저나 「송곳」이야기를 했으니 말인데, 근래 회차 가운데에 구고신과 이수인이 언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너무 누설하지 않는 선에서만 말하자면, 폭력에 관한 둘의 관점차가 드러나는 대목인데요. 정작 구고신은 고문 피해자로 설정돼 있죠. 그것도 이수인의 선배 군인들이 대통령하고 있던 시기에. 하지만 구고신은 폭력을 쓸 수 있다면 쓰는 것이고 그것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주는지까지도 잘 압니다. 이수인은 그런 구고신의 생각을 납득하지 못합니다. 이수인이 이성적이고 이상적인 인간관이라면 구고신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까지 포함해서요.

사람도 사회도 어느 한쪽으로만 완전하게 완성돼 있지는 않습니다. 다면적인 면이 있게 마련인데, 납득은 안 가도 그게 현실이라면 무시할 수만은 없죠. 옳고 그름 이전에, 충돌 자체가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는 점.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회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송곳」 드라마판이 흥하길 기대하면서, 전하는 말씀 전하고, 지난 주 베스트셀러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만화 골라주는 남자 만골남 M씨는 만화 비평 전문 웹진 크리틱 엠에서 제작합니다. c r i t i c m .com, 크리틱 엠.

 

만화 도서 베스트셀러 차트 10 (2015년 10월 3째 주)
10월 3주차

지난 주 가장 많이 팔린 만화책을 알아보는 지난주 만화 베스트셀러 시간입니다. 이 차트는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의 주간 50위권 베스트셀러 차트를 기준으로 산출해낸 국내 유일의 통합 만화 베스트셀러 차트입니다.

10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0위, 원펀맨 3권. ONE과 무라타 유스케. 9위. 진격의 거인 17권. 이사야마 하지메. 8위. 새로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카스트 헤븐 1권. BL입니다. 공동 6위가 배구만화 하이큐 16권과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하이큐가 후루다테 하루이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가 오카노 유이치. 5위는 원펀맨 4권이고요. 4위가 슬램덩크 오리지널 박스판 1~5권 세트. 이노우에 타케히코. 3위 원피스 78권. 오다 에이이치로. 2위가 슬램덩크 오리지널 박스판 6~10권 세트. 이노우에 타케히코. 마지막으로 1위가 심야식당 15권입니다.

일단- 서점 관계자 여러분! 슬램덩크 오리지널 박스판 말인데요. 이름 좀 명확하게 통일해서 넣어주세요! 새 박스 나올 때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정 잡아주느라고 죽겠어요! 어디선 박스판 세트라고 하고 어디선 오리지널판 박스라고 하고! 아우!

-이상 푸념이었고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2013년에 나온 책이라는데 서점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기로는 근래 어디선가 소개가 된 모양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올 때도 화제였는데 이번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원펀맨 4권은, 얼마 전에 드디어 샀습니다.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4권 들어서 조금 현실을 시사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의미심장했습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파간다와 이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에 관해서라고 할까요. 조금 신선했습니다. 저로서는 조금 더 눈여겨 보게 될 듯하네요.

지금까지 지난 주 베스트셀러였습니다.

 

만골남의 선택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가 있었습니다. 제목이 워낙 강렬해서, 그 시를 읽어보지 않은 이들조차 한 번쯤 지나가며 들어보았을 만큼 많이 회자됐었죠. 물론 이 시는 30대에 접어든 이의 흔해빠진 나이 한탄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가 나온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더욱이 묵직한 맛이 있죠. 하지만 시의 원래 맥락과는 달리 제목이 유난히 많이 입에 오르내린 까닭은 30대라는 나이대가 지니고 있는 현실적 특성 때문일 듯합니다.

어른들에게야 쓸데없는 소리란 말이 나올 이야기긴 한데, 30대는 어리다고 아주 젊다고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노련하고 노회한 입장은 아닌. 그리고 인생에서 굉장히 많은 게 저물어가기 시작하는 나이죠. 제가 30대가 되면서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느꼈던 건, 경조사에서 경사보다 조사가 점차 늘어가는 걸 느낄 때였습니다. 죽음은, 가까이는 가족의 죽음, 친척의 죽음, 선생의 죽음, 지인 부모님의 죽음…… 그리고 이제 서서히 선배의 죽음, 지인의 죽음, 친구의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30대면 아직 창창하다고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정말 가는 데에 순번은 없더라고요. 점차 누군가가 죽는다는 소식에 익숙해지는 나이, 그리고 장례식장에서의 절 두 번이 익숙해지는 나이입니다. 그러면서 괜히 건강에 한 번 더 신경쓰게 되고 그렇죠.

30대는 더 이상 어리광이나 실수가 용납되는 나이가 아닙니다. 직장인이든 백수든 아니든 사실상 사회인으로서 세상에 내던져진 나이대니까,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겠다면서 간을 보기가 굉장히 어렵죠. 뭐든간에 시작했다고 하면 경력은 어중간하게 쌓여 있고, 20대 애들 치받아 올라오고 똥차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고, 그 판국에 먹고 사는 문제는 오롯이 자기 문제가 되고요. 심지어 부모님과 같이 산다 해도 20대와 30대는 압박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죠. 학업은 대체로 끝나 있고, 그때까지 쌓아놓은 학력이나 기술 갖고 일종의 베팅을 걸어야 하는데, 2015년의 대한민국은 베팅도 쉽지 않지만 설령 걸렸다 하더라도 자기 힘만으로 자기 집 전세금이라도 마련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나라거든요. 그렇다고 일본처럼 그나마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하길 하나. 주거도 안정 안 되는 마당에 연애질도 사치고 자연히 혼인은 말할 것도 없지만 출산율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간과해선 안 되는게요. 역시나 어른들이 들으면 야 이 새끼가-라는 말이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만, 30대는 출산의 마지노선입니다. 여성도 남성도 그렇습니다. 혼인해서, 애 낳고, 산다-라는 선택지를 고르려면 30대 안에 뭔가 결판을 내야 하는 거죠. 물론 기술로는 당연히 그 이후에도 가능합니다. 근데 기술의 힘을 빌리는 시점에서 시간과 비용과 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저희 부부는 40대도 안 됐는데 저 때문에 기술의 힘을 빌렸는데 말이죠. 딱히 자랑할 일은 아니라곤 해도, 30대 중반만 넘어가도 난임 문제가 걸리는 비율이 확 높아지거든요. 병원 다니면서 정말 그 수가 어마어마하구나를 실감했어요. 물론 그만큼 병원에 갖다 바쳐야 하는 돈도 어마어마합니다. 이게 정말 보통 비용이 아닙니다. 아 물론, 40대 넘어서도 자연임신과 출산이 가능하죠. 노산이라서 몹시 고생하게 될 따름이죠. 35살 넘어서 임신하면 산부인과에서 검사 항목이 마구마구 늘어나는 거 아시나요? 저도 몰랐습니다. 근데 그렇더라고요?

자.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지금은 지난 시대와는 달리 대학 나온다고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했던 시기도 아닙니다. 하면 된다라는 말은 해봐야 안 된다는 말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그런 와중에 30대에 접어들면, 사회적으로 퇴로가 없습니다. 슬금슬금 남의 죽음에도 익숙해지고 자기도 죽음에 조금씩 가까워져 가죠. 그 압박 속에서 연애도 하고, 혼인도 하고, 애도 낳아야 한다-라고 하는 겁니다. 어른들은 자기 자신들도 다 했던 거니까 당연히 해야 할 것처럼 레퍼토리를 줄줄 읊어주십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 어디갔니-로 시작하는 잔소리 메들리가 조금 있으면 취직했니 애인 있니 혼인 언제 할 거니 그 다음엔 애 언제 낳을 거니. 애 낳으면 둘째 생각있니. 둘째 낳으면 조금 달라지죠. 여자애만 있는데 남자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라든지 그 반대든지. 줄줄 이어집니다. 애는 낳으면 알아서 크는 거야, 애 먹을 건 다 지가 갖고 태어나 같은 이야기는 별첨입니다.

어른이 하는 것도 모자라서 지인이나 선배나 심지어 비슷한 연배 사람들이 하면 그것도 골때리게 피곤하죠. 마치 그걸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밟아야 할 절차를 빼 놓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게 특히나 몰리는 게 30대입니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 그때부터는 주변에서도 일정 부분 포기를 합니다. 아이 낳기가 평균적으로 어려워지니까, 새로 취직도 쉽지 않으니까-죠. 그 전까지는, 아니 뭐 세상에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닌 걸 왜들 그리 압박인지 몰라요. 근데 막 채근들을 합니다. 사회적으로 그런 압박이 큽니다. 예전 30대와 달리 지금의 30대는 물리적으로 금전적으로 그러기가 어려운데도, 마치 노력하면 다 될 것 처럼들 말하죠. 눈이 높아서 그래, 중동에 가면 될 텐데 왜. 그러다 메르스 걸리든 말든 말입니다. 야 이번에 사회 문제가 젊은 애들이 애 안 낳아서 그렇다면서 학제를 줄여다가 일찌감치 애 낳게 하겠다는 걸 정책으로 내놓는 걸 보면서 탄복했습니다. 아니 애 낳고 기르는 데에는 돈이 안 든답니까. 게다가 애를 낳고 싶게는 해 줘야 할 텐데 이건 뭐 지하철에서 너네 좋아서 섹스해서 애 낳아놓고선 왜 국가더러 지원을 해야 하냐 너네 때문에 담배값 올랐잖느냐고 소리지르고 임산부가 무슨 벼슬이냐면서 임산부를 노약자석에서 쫓아내는 노친네들을 보고 있자면 이런 나라가 애 낳자고 이야기할 자격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이 되죠.

이렇게 이미 퇴로도 없는데 안 하면 안 될 조건들이 끝도 없이 제시되는 시기, 그리고 이 때를 넘어가면 더 이상 젊다고는 농담으로도 못할 나이가 되기 직전인 시기. 사회인으로서 어른으로서 의젓하게 처신하고 싶어도 쉽지만은 않은 시기. 그게 30대 같습니다. 불확실성에 치를 떠는 10대와 20대와는 달리 그냥 ‘현실이 공포’일 수밖에 없는 시기 같습니다. 뭐 저도 서른일곱이라서 그 속에 있는데, 아내와도 말하곤 하지만 지금 모든 게 다 초보운전이거든요. 하던 일이야 경력이 있다손 쳐도, 애 낳고 기르는 거 준비하는 경험이라든가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근데, 혼인하고 애 낳겠다고 하는 것도 공포지만 그러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공포도 참 무시무시합니다. 자기는 가만히 변하지도 않고 그대로인 것 같고. 그래서 미칠 것 같죠. 그래서 끝없이 되뇌이게 됩니다.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정말, 이대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자, 일단 잠시 숨 좀 고르고 가겠습니다.

 

자. 이런 판국에 압박을 안 받는 젊은이들이 어딨겠습니까만, 그 가운데에서 여성들이 겪는 압박은 남성의 그것과는 또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바로 저 혼인과 출산 문제가 큰데요. ‘마땅히 그 시기에 밟아야 할 절차를 밟지 않는다’라고 하는 류의 압박이야 남녀가 공히 받는 거지만 여성은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 남성이 잘 생각지 못하는 큰 장벽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는 경력 단절입니다. 설령 출산을 하지 않아도, 혼인했으니 애 낳을 거지? 그럼 나가줘, 정도 압박을 만나는 건 예삿일입니다. 출산을 하게 되면 말할 것도 없이 2~3년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매이게 됩니다. 출산휴가와 복귀가 보장이 되면 모르겠는데 상당수 업체들은 권고사직을 시킵니다. 그래놓고서는 “역시 남자만 뽑아야 해” 같은 소리를 늘어놓기 일쑤죠. 그래서 여성들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업무에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시킬 수 있는 업무만 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령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이 낮은 일도 부지기수고요.

이게 꼭 동양쪽만의 문제는 아닌 게, 얼마 전 헐리웃 여배우들의 문제제기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배역을 연기했음에도 출연료가 남자 배우에 비해 매우 낮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배우는, 계약을 하러가는 자리에서 세지 않고 예의 바르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음을 고백하기도 했죠. 서구권이라고 이렇게 사정이 다르진 않습니다만, 한국과 일본은 그나마도 다양성이 부족한 구석이 있어서 사람들이 편견에 취약합니다. 게다가 양쪽 다 편견에 젖어 있는 자도, 편견에 당하는 자도 많은 사회죠. 그게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적어서 이미 훌륭하게 꼰대가 된 연령대 사람들이 눈치도 안 봅니다. 물론 남자도 힘들죠. 자리 잡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종류의 공포.

근데 이것도 사회에서 학습받은 것 같아요. 남자만 자리잡으면 만사 오케이인가요? 여자는 남자가 먹여살리면 되고? 지금은 홀벌이 갖고는 먹고 살기 힘들어요. 결국 연애부터 혼인, 출산과 육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함께 나눠야 하는 일이 되는데 현재 사회 구조는 그 상당수를 여성에게 떠넘겨놓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것도 아주 헐값으로요. 얼마 전에 서울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니, 육아를 여성만의 것으로 여기는 건 일본 쪽도 만만찮은 모양이더군요. 심지어 기사 제목이 이랬어요. 독박 육아일기 – 도긴개긴 한,일 육아 환경, 초저출산국 이유 있었다…라고.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맞벌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결국은 여성은 일도 하고 그만큼 육아도 혼자 떠맡는 상황이 된다고요.

그러면 결국 여성은 자기 시간은 커녕 잠 자기도 힘들단 건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서는 모든 게 어느 한 쪽이 전담해야 하고 가끔 ‘도와주는’ 그런 게 아니라 같이 해야 하는 건데, 안 그래도 구조적으로 불리한 마당에 집안에서도 부담이 크면- 어느 여성이 애 낳고 키운다고 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겠습니까. 예전 회차에서도 말했는데 여성이 세계 인구의 절반이거든요. 절반이 그런 미래를 못 그리겠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이 문제는 남성의 문제기도 하죠. 연애가 반드시 혼인과 출산을 위해서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짝을 찾는다는 게 무작정 섹스 허용권을 얻은 상대를 찾는 것만도 아니잖아요. 그건 결국 오래도록 함께 할 상대를 찾기 위한 과정의 일부일 텐데 그 문제의 소위 최종보스격인 혼인 문제가 이 지경이면 신체적인 한계지점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30대쯤 되면 당연히 그저 좋아서만 알콩달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연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게 꼭 사랑 문제만이 아니라 해도, 결국 죄다 연결돼 있습니다. 인생사 가장 큰 문제를 두고 그 사안에 맞닥뜨린 이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보느냐는 결국 사회가 구성원을 뭘로 어떻게 보느냐, 그 사회가 사람을 뭘로 보는가, 합리적인가, 정의롭고 평등한가로 직결된단 말입니다.

어느 한 쪽이 나 자신으로서 오롯이 서 있고 나 자신으로서 사람과 엮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사람도 그런데 연인, 그 다음에 혼인 상대라면 더욱 말할 것도 없죠. 사회 구조가 그걸 방해한다면 요행히 엮인다 하더라도 불행하겠죠. 10대 20대도 아니잖아요. 마흔이 넘어가면 차라리 심적으로 약간 포기나 되는데. 30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묻는 거죠.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금까지도 솔론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네. 사설이 엄청 길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작품이 바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농축해서 담고 있는 만화여서 그렇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모리모토 요시코라는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만화입니다. 요시코의 요시가 좋을 호 자인데 이걸 다르게 읽으면 스쿠여서 친하게 부를 때 흔히 붙이는 호칭인 ~짱을 붙여서 수짱이라 부르죠. 제가 베스트셀러 차트를 집계한 게 2013년 5월 무렵부터인데요. 2013년 7월을 전후한 차트를 살펴 보면 이게 진짜 대단했어요. 수짱 시리즈로 묶일 수 있는 작품이 일단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이렇게 네 권이고 수짱과의 썸이 살짝 불거지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정도입니다.

그 이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주말엔 숲으로 등등 해서 여성들의 공감을 얻은 작품들을 가리켜서 마스다 미리 표 여자 만화 시리즈다 하고 뭉뚱그려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 작품들이 그야말로 차트 20위권을 싹 다 휩쓰는 기염을 토한 적이 있습니다. 한 몇 주 정도 차트 상위권을 마스다 미리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집계하면서 좀 무서웠습니다. 이런 적이 또 몇 번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단순히 어디서 소개됐다 정도라면 금방 사그라들었을 텐데 이 현상이 꽤 오래 지속됐습니다. 그만큼 마스다 미리 표 작품의 파괴력이 컸다는 이야기겠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수짱 시리즈의 경우, 수짱을 비롯해 마이코, 사와코까지 해서 여성 3인방이 풀어내는 ’30대 여자’ 이야기가 굉장히 큰 울림을 주었다 활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500엔 짜리 지폐가 있는 줄 모른다는 20대 알바생 앞에서 “이런 나도 아줌마 다 됐네”라고 말하고 있는, 그리고 매니저에게 마음이 살짝 끌리지만 동료 직원과 혼인한다는 사실에 속상해하는 수짱. 능력 있는 회사원이지만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불륜을 하고 있는 마이코.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보다는 섹스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 13년째 애인 없고 곧 끝날 30대에 우울해하는 사와코. 작품은 시리즈를 쌓아가면서 이 셋의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으로서, 30대로서, 곧 아이를 낳게 될 사람으로서의 지금과 앞으로, 그리고 그 과정의 변화를 굉장히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에서는 아카네라고 하는 수짱보다 조금 어린 인물도 등장해서 30대 전체를 아우르는 여자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수짱이 이미 3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연령대다 보니까, 아카네가 등장함으로 해서 비로소 30대에 막 들어선 인물의 심정까지 담아낼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죠.

수짱 시리즈는 앞서 줄줄이 언급한 그 숱한 현실들을 정말 고스란히 투영합니다. 한국에 비해서도 만만찮은 가부장적 문화, 남성 중심 문화 속에서 일본의 30대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자신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압박을 받습니다. 남자가 정말 많이 나오지 않음에도 작품 속 여성들은 그러한 강박에 상당히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짱 시리즈는 여성 만의 판타지가 아니라, 사회 현실 속에서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독백과, 많아봐야 한 번에 두세 명을 넘지 않는 인물간의 대화로 정말 담백하게 구성된 대사들 속에서 수짱 시리즈는 무언가 목소리 높여서 이게 문제라고! 이걸 고쳐야 한다고!라 외치기보다 그저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가 듣고 살고 있고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하고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같은 사안을 두고 여성들은 이렇게 반응한다-를 보여주는 수준이라면 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같은 이야기로 흘러갈 여지도 컸을 테지만요. 3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바로 그 지점에서 무게추를 확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연령대도 아니고 30대거든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압박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말로 희롱에 가까운 상처를 받으면서, 또 아직은 그런 말을 들을 때 이게 상처가 된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젊음을 아직은 끌어안고 싶은 나이기도 합니다. 또 그렇게 해서 임신을 한다고 해도, 그냥 엄마로 클래스 체인지가 덜컥 되고 모든 인생을 애에게만 희생할 뿐인 고결한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엄마이면서 여전히 엄마가 아닌 나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해 봐야, 현실에선 이름도 없이 ‘아줌마’고 ‘엄마’라는 생물이 되어갈 뿐인 것만 같아 우울해지는 것 같죠. 만화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에선 심지어 임신이 뭐 벼슬이냐면서 맘충 맘충 그러기까지 하니까 더 난감하긴 하겠지만요. 근데도 연애 하래요. 근데도 혼인하래요. 근데도 애 낳으래요. 다들 그러고 사는 거래요. 그렇게 살기 두렵고, 싫기도 하고, 하지만 보통 사람 구실 못하는 것 같고 죄인 같고…… 정답을 누가 알려줄 것도 아니라서 우왕좌왕하고 친구라고 잘 아는 건 아니고, 근데 하루하루 살려다 보니 아무래도 싫은 사람 있어서 힘들고 그래요.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덧 30대조차 얼마 안 남았다는 거예요. 그런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흘러 다닙니다.

저희 부부가 30대 초중반에 혼인을 했는데, 아내가 종종 하는 말이 있거든요. 30대의 연애는 좋기만 해서 성립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다음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일 수밖에 없다고. 심지어 연애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죠. 섬세함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미묘한 시기 속에서 수짱 시리즈의 인물들은 갈등하고 피곤해하고 그래도 소소한 위로를 찾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그저 생물학적인 여자가 아니라,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려집니다. 그래서 실존 인물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높아요.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크게 호응을 얻었던 까닭은,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국의 상황에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기 때문일 겁니다. 단순히 ‘여자’여서가 아니라 ’30대 여성’이어서일 것이고, 그것도 ‘일본의 30대 여성’이기에 더욱이 그러하겠지요. 한국도 마찬가지니까요.

사실 전 이 작품을 한창 유행하고 난 다음에야 봤습니다. 그림이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아. 웃으실 분들 계실 텐데 만화가 이야기가 중요하대도 1차로 눈에 들어오는 그림에 따른 취향도 무시 못하죠. 그 지점에서 약간 거부감이 있었어요. 근데 읽으면서, 반복해 읽으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렁설렁 그린 듯한 그림인데 어쩜 이렇게 다층적인 감상을 만들어낼까. 놀라웠거든요. 단순히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그렇냐 하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 작품의 형식은 형식만으로 보면 네 칸 만화입니다. 세로로 네 칸 읽고 다음에 또 네 칸 읽고-의 반복입니다.

프레임도 딱 일정해요. 회차별 에필로그 격인 어느 날의 누구누구가 나올 때만 한 장에 한 컷만 나오지 대체로 컷이 똑같습니다. 정말 단조롭습니다. 그 안에서 긴 대사가 나오지도 않아요. 굉장히 담백하게 할 말만 해요. 앞서도 말했지만 한 장면에서 셋 이상이 동시에 대화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쩜 이럴까. 열쇠는 사소함을 살릴 줄 안다는 데에 있어 보입니다. 작품들이, 진짜 사소하기 이를 데 없는 장면들에 시선을 둬요. 인물들이 그 지점을 건드리고 말을 합니다. 분명 그림도 단순하고 구성도 단순하고 연출도 단순하고 심지어는 대사나 독백조차도 단순해요. 남성용 액션 만화로 비유하자면 주먹을 내지르는 장면과 맞은 사람이 넘어져 있는 장면 사이를 딱히 안 그리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딱히 설명을 일일이 안 하는 느낌이죠.

근데 또, 사진으로 비유하자면, DSLR도 아니고 폰카를, 광학 줌도 안 되는 폰카를 바로 앞에다 옆에다 들이대고 계속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옆에서 계속 찍고 있으니까 어느덧 신경 안 쓰고 그냥 대화 나누고 생활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그걸 다 담아놓은 듯한, 적당히 낮은 해상도의 영상을 보는 느낌. 적당히 떨어져서 관조하는 게 아니라 바로 앞과 옆에서 담아낸 느낌. 작품이 집중하고 집착하는 건 오히려 그런 아무것도 아닌 듯한 사소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게 바로 이 작품과, 작품이 다루고 있는 여성들의 일상 속 디테일을 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로서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종종 만날 수 있는 팬시한 일본산 4칸 만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각이었다고 할까요. 사소함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디테일. 확실히 여성분들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레고 조각 맞추기 같은 기분이 이 작품에는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어째서 여성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과연 하고 납득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프레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수짱 시리즈는 4컷 만화라고만 보기가 어렵습니다. 네 칸을 한 편으로 해서 기승전결로 압축돼 있지 않고, 형태상으로만 4컷이지 줄줄 이어지거든요. 4컷 특유의 쪼이는 호흡이 없습니다. 한 회차 안에서 똑같은 프레임으로 계속 이어나갑니다. 회차별 에필로그 말고 이 프레임이 깨지는 건 수짱 시리즈 안에서는 수짱의 연애에 나오는 몇 장면 정도입니다. 근데, 프레임의 크기란 건, 칸의 크기라는 건 만화에서 감정의 크기를 표현하는 장치거든요. 칸과 칸 사이의 간격이 시간이고요. 그걸 일정하게 맞췄다는 건 그만큼 마스다 미리 작가의 스타일도 그렇지만 이 작품들 안에서 인물의 감정선을 바라보는 정도가 굉장히 일정하다는 걸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독자를 그렇게 유도하는 거죠. 장면이 딱히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여운이 몰려오게끔 하는 거죠. 어쩌면, 칸 크기조차도 사소한 지점들을 쌓아가는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재밌는 건요. 수짱의 연애에선, 수짱이 시작도 전에 차인 매니저때와는 달리 진짜로 약간 연심을 품을락말락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에선 그 크기를 깨고 전장 원고를 집어넣습니다. 책장을 넘겼을 때 양페이지를 꽉 채워서 등장하는 그림 말이죠. 수짱의 감정 크기가 보여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소한 보너스가 또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자. 오늘은 이렇게 여성 공감 만화, 수짱 시리즈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 만화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그럼에도 작품이 왜 이리 인기 있었는가를 살펴보면 분명 현재 사회의 일면에 분명 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올 5월에 마스다 미리 베스트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판형 줄이고 가격 낮춘 문고판 세트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각 권을 따로 구입하기 부담스러우시면 이쪽을 선택하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수짱 시리즈 네 권에 작가의 다른 작품인 주말엔 숲으로가 끼어 있습니다.

마치기 전에 영화판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여름에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화가 여성분들 세 분 모시고 만화로 그리는 수다, 여자라고 하는 토크쇼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행사가, 사실 수짱 시리즈 영화판 상영 앞에 했던 부대행사였습니다. 정작 저는 당시에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영화는 안 보고 바로 물러 나왔거든요. 그리고 그날 밤부터 장염으로 며칠을 앓아 누웠죠. 이번에 아내랑 같이 영화판을 봤어요. 국내 상영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였는데 원래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입니다. 수짱 시리즈로 묶이는 네 권의 이야기를 여성인물 셋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 편으로 묶어냈어요. 그래서 네 권의 이야기가 영화 한 편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일본의 실사 영상물에 약간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요. 연기나 연출이 좀 적잖게 오버라는 편견이 없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는 오버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네 권을 순차로 건드리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적당히 섞고, 약간 각색을 했어요. 제일 많이 변한 게 사와코 씨. 직업을 비롯해서 많은 부분에서 많이 바뀐 인물이죠. 중간중간의 설정도 살짝 변경은 있어요. 수짱이 근무하는 곳이 카페라기보다 식당이 됐고, 남자라곤 없던 그 식당에 수짱에게 마음 두는 연하남이 배치된다든가, 오너 아주머니에게 좀 더 설정이 붙어서 그럴싸해졌다든가. 근데 그럼에도, 담담한듯 사소한 장면들을 세밀하게 쌓아올리는 느낌만큼은 놓치지 않고 영상으로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히려 뭐랄까, 배우들이 너무 예뻐서, 또는 영상을 너무 예쁘게 찍으려 한 느낌이 있어서 모로봐도 ‘평범하지 않은데?’란 기분이 들긴 했죠. 수짱은 이나영 마이짱은 김혜수 닮았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뭐, 수짱 시리즈를 보셨던 분이라면 축약판을 감상하시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이 그림 때문에 작품을 집어들기가 조금 망설여지셨던 분이라면 영화판부터 보시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12회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만골만골한 한 주 보내십시오. 서찬휘였습니다.

서찬휘

만화 칼럼니스트이자 만화정보저널 사이트 '만화인' (http://manhwain.com) 운영자. 글쓰기와 만화를 좋아하던 프로그래머 지망생이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만화와 얽힌 글을 쓰면서 만화 정보를 묶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짜고 있다. 자생한 1.5~2세대 한국형 오덕으로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츄럴 본 프리랜서. 칼럼, 연구, 비평, 강의, 방송, 캘리그라피 등 만화와 관련해서는 오는 의뢰 안 막는 자판기형 용병의 삶을 구가 중이다. 최근엔 열심히 애 아빠로 클래스 체인지 시도 중. 봄이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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