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만화 또는 웹툰 산업의 성과와 기대

들어가며
2015년 한국만화산업은 그 어느 시기보다 융성했다. 산업측면에서는 선도 기업들이 시장 규모와 기대치를 키워놨고 신흥 기업들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다수의 매체가 신설되면서 창작시장도 풍성해졌다.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작가들은 수년째 연재되고 있는 작품을 기반으로 만화 원작의 산업적 가치를 증명해냈고 신진 작가들이 대거 등장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작품을 쏟아냈다. 창작과 소비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면서 도전적 기업들의 시장 참여 역시 지속됐다.

2016년에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고 내수 시장에서는 신흥 매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양적 경쟁과 함께 질적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양적 경쟁은 인기 장르 편중 현상과 생산 지향적 창작 행태 등 부정적 이슈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질적 경쟁은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을 이끌어 내 국내 만화산업의 성숙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대목은 ‘만화산업’이 그 어느 시기보다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인 ‘만화’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대 이후 한국만화산업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만화’는 옛날 스타일, ‘웹툰’은 요즘 스타일의 용어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용어 편향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웹툰은 만화라는 큰 범주에 속해 있는 한 형식이다. 80년대 ‘극화’, 90년대 ‘코믹스’가 만화를 대표하는 형식이었다면 2000년대 이후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형식은 ‘웹툰’이 된 것이다. 만화가 웹툰이 된 것이 아니라 만화의 새로운 형식 중 하나인 웹툰이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믹스의 시대에도 극화가 있었던 것처럼 웹툰의 시대에도 코믹스나 극화가 존재하고 아동만화나 교양만화, 시사만화 등이 존재한다. 아니 이런 만화의 다양한 형식들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만화의 범위를 확장하고 전통과 혁신적 생태계가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것 역시 ‘웹툰의 시대’가 해야 할 몫이다.

 

2015년 결산과 성과
2015년 만화산업 결산을 위해 한 해 동안의 언론 보도 기사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발표 자료, 주요 기관의 보고서와 세미나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핵심 키워드 5가지를 선정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2015년 만화산업의 주요 이슈는 모두 ‘웹툰’을 중심으로 했다.

첫째, 레진코믹스, 탑툰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유료웹툰시장.’
둘째, 신흥 웹툰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내외부 혁신을 가속화 한 ‘포털웹툰플랫폼.’
셋째, 웹툰 콘텐츠의 산업적 가치와 함께 등장한 ‘웹툰 IP’라는 개념.
넷째, 웹툰의 양적 성장과 함께 등장한 ‘뉴스채널’의 필요성.
다섯째, 내수 시장의 소비 규모 한계 돌파를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진출전략.’

1) 유료웹툰시장 ; 성인 콘텐츠 웹툰산업의 가격정책을 재정의하다

○ 포털 중심 시장에 웹툰전문 서비스사 등장
2015년 최고의 이슈는 만화가격정책의 변화일 것이다. 국내 만화산업은 전통적으로 가격정책에 민감했다. 만화에 대한 소비 수요는 늘 있었지만 구매 소비는 제한적이었다. 과거 만화산업계에서 도출된 입장제, 대여, 부록형, 저가 도서/잡지, 공급중심 수입출판, 무료 등은 ‘돈에 눈이 먼 산업계의 성급한 전략’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국내 만화 소비자의 보편적 지불의사에 따른 정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만화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웹툰의 가격정책 역시 ‘무료’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무료 가격정책에 변화를 요구한 것이 2013년 서비스를 개시한 레진코믹스와 2014년 서비스를 개시한 탑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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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1-1)-2-탑툰20151229
탑툰

시장의 지배자였던 포털웹툰플랫폼이 무료 가격정책을 취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생산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웹툰 시장은 신규 사업체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레진코믹스가 포털웹툰플랫폼의 대안성(성인 대상 콘텐츠, 작가 자율 연재 주기, 유료결제 통한 수익 배분 등)을 강조하며 세를 확장해가고 탑툰이 성인 대상 콘텐츠에 대한 집중과 전문성을 내세워 경쟁 전략을 취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전체 이용가 대상 콘텐츠에 지불의사를 표하지 않았던 소비자는 두 매체가 공급하는 성인 대상 콘텐츠의 ‘새로운 가치’에 지갑을 열었다.

2015년 두 매체는 각각 3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후발주자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참여하면서 2015년은 ‘웹툰전문 서비스사’ 개설 붐이 일기도 했다. 짬툰, 봄툰, 빅툰 등 유사 형식과 전략을 취한 매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네이버웹툰, 다음웹툰으로 대표되는 포털웹툰플랫폼의 가격정책과 수익화 모델에도 점진적 변화가 이뤄졌다.

○ 유료웹툰 시장 활성에 따른 업체 간 경쟁 과열
포털웹툰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수의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포털은 웹툰플랫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자사 플랫폼 내에 웹툰 UCC채널(도전만화, 웹툰리그 등)을 두고 있었다. 이 채널은 자사 신규 작가의 등용문이자 신규 콘텐츠 공급망 역할을 했다. 포털은 이 무대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작가의 콘텐츠를 본 무대에 공식 연재했다. 그런데 다수의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이 채널의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작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1-1)-3-웹툰리그에이전시20151229

포털이 운영하는 웹툰 UCC채널은 전체 게재 작품이 일반에 공개된다는 측면에서 개방형 만화 인력 마켓 형식을 취한다. 작품을 원하는 매체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작가와 연락을 취할 수 있고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런 개방성 때문에 네이버 도전만화(베스트 도전)에 올랐던 작품이 다음에서 정식 연재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양사 모두 정식연재 작품 수의 총량을 제한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작가의 이동에 대해서 다소 아쉬움은 있더라도 이를 문제시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다수의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신설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도 달라졌다. 40여 개에 이르는 매체사 담당자들이 포털의 웹툰 UCC채널에서 신예작가를 영입해가자 화수분 같았던 채널의 경쟁력은 빠르게 위축됐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으로 대표되는 포털웹툰플랫폼은 신진작가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했다. 정식연재 작가를 대상으로 했던 광고 수익 배분과 수익 보상 제고를 웹툰 UCC채널로 확대하고 정식 연재작품의 최초 원고료도 인상했다.

포털웹툰플랫폼 중심의 과점형 시장구조가 웹툰전문 서비스사의 등장으로 경쟁형 시장구조로 재편되면서 생긴 긍정적 효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정적 이슈도 다수 등장했다. 신설 매체의 과도한 바이럴 마케팅과 부정적 리다이렉트 등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쟁이 강화되면서 각 매체의 정식 연재 작품 수가 급증했고 자연스럽게 개별 작품의 질적 수준이 하향됐다는 측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성인웹툰 표현수위 확대 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
경쟁형 시장구조가 펼쳐지면 시장에 활력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만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급속하게 성장한 만큼 사회적 관심과 감시가 강화되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5년 3월 레진코믹스가 게재한 몇몇 일본 성인만화 서비스를 이유로 국내 사용자의 사이트 접속을 사전 예고 없이 차단했다. 언론을 중심으로 심의 당국의 과도한 조치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접속 차단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레진코믹스는 문제 작품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이트 내 성인 콘텐츠의 노출 방식 등을 개선했다.

1-1)-4-레바툰_여성혐오만화
논란이 되었던 <레바툰>의 장면. 지금은 수정되어 교체되었다.

이후 웹툰의 선정성과 폭력성 관련 이슈는 다양한 층위에서 도출됐다. 성인 콘텐츠 유통에 민감한 앱스토어와 구글 마켓은 웹툰전문 서비스사의 전용 어플의 다운로드를 수시로 차단했고 이동통신사는 신설 웹툰전문 서비스사의 핸드폰 소액결제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다. 가장 빈번한 이슈는 작품의 내용과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특정 웹툰의 성기묘사, 여성혐오, 미성년자 준강간 등 사회적 금기와 관련된 표현 등이 논란이 됐다. 과거 만화산업계에서 이 같은 이슈가 심의 당국이나 언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통사나 결제 대행사 같은 협력사의 제지, 인터넷 청원 사이트 등을 통한 소비자의 직접적 문제제기 등으로 그 폭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한국만화가협회는 웹툰의 자율등급심의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이에 대한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사)우리만화연대는 웹툰 심의 등과 관련한 업계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업계와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웹툰전문 서비스사들은 2015년 관련 모임을 갖고 (사)웹툰산업협회(회장 임성환)를 출범했다.

1-1)-5-웹툰산업창립총회

 

2) 포털웹툰플랫폼 ; 내부 환경을 쇄신하는 한편 경쟁하지 않는 경쟁 방식을 취하다

○ 포털웹툰플랫폼의 내부 경쟁력 강화
다수의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등장하면서 포털웹툰플랫폼의 역할과 위상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포털 중심 시장에서 경쟁 요인으로 내세웠던 유료 가격정책은 역설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의 기대 가치를 상승시켰다. 유료 서비스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포털은 10여 년 이상 쌓아온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재작 미리보기, 완결작 다시보기 등 유료 서비스를 확대해 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포털 내부의 ‘단속과 관리’도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양대 포털 공히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직접 경쟁보다는 기 형성된 플랫폼 생태계에 집중하고 이를 확장하는 형식을 취했다. ‘경쟁하지 않는 경쟁 방식’을 택한 것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주도형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한편 만화산업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다국어 웹툰 사이트(www.webtoons.com)를 개설해 언어권별 마케팅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웹툰 산업의 메가 이슈를 국내가 아닌 해외로 돌렸다. 또 네이버문화재단 내 설립된 ‘만화발전위원회’를 통해 초중고교 만화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만화버스’, 예비 작가 멘토링을 중심으로 한 ‘지옥캠프’ 등 산업 외곽을 지원하면서 공공마케팅에도 신경을 썼다.

1-2)-1-이현세창작캠프

다음 역시 기존에 운영하던 단행본 유료만화 서비스를 종료하고(카카오와 합병 이후 내부 서비스 조정에 따른 것이지만) 웹툰에 집중하는 형식을 취했다. 웹툰 UCC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웹툰리그’를 개편하고 비공식 연재작가를 대상으로 한 에이전시 프로그램(작가 이력 및 공식 연락처 제공)을 개시해 예비 작가들의 플랫폼 참여를 촉진시켰다. 기존 연재작가들을 위한 친화 정책도 계속됐다. 삼청동에 ‘웹툰아트하우스’를 개설해 웹툰 원화전 및 상품 판매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전략 차원에서는 네이버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콘텐츠 단위별 진출을 추진 중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 콘텐츠의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의 유입(중국작가 직접연재, 해외 라이선스 콘텐츠 국내작가 연재 등)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2)-2-웹툰아트하우스
삼청동에서 열린 웹툰 원화전

 

○ 포털웹툰플랫폼 참여자 이익 확대
포털웹툰플랫폼이 형성한 또 하나의 산업군은 웹툰 기획개발 에이전시이다. 포털은 웹툰 시장 초기에는 만화출판사 등 전문회사를 통해 콘텐츠를 수급했지만 곧 자체 수급 방식을 택하며 작가를 직접 관리했다.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전략은 전문성이 만들어내는 편향된 선택을 제거시켜줬다. 이에 따라 포털은 콘텐츠 수급에 있어서 외부 회사와의 협력을 제한했다. 하지만 대중의 선택은 콘텐츠의 다양성을 낮추고 보편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던 포털은 다수의 콘텐츠 협력사를 통해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콘텐츠를 수급했다. 또 이를 시작으로 기업에게 인색했던 플랫폼의 진입 장벽 역시 낮췄다.

작가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누룩미디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Ylab, 기획성과 편집 능력을 바탕으로 원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는 재담미디어 등이 포털웹툰플랫폼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전통적인 출판만화 중심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됐다.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등으로 대표되는 출판만화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강화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경북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어느 해보다 적극적이었다. 광고성 웹툰(일명 브랜드 웹툰)에 대한 수용 폭도 확대됐다. 그간 광고성 웹툰은 정식 연재 작품과 분리해 게재해왔으나 이를 함께 편성하면서 광고주의 요구 및 수용 범위도 넓혔다. 2015년 포털은 가능한 모든 산업 단위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3) 웹툰 IP ; 제조와 서비스 중심의 만화산업을 라이선스 산업으로 탈바꿈 시키다

○ 웹툰의 시대
2015년 만화계를 대표하는 3대상에서도 웹툰의 강세가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5년 ‘오늘의 우리만화’에는 홍연식 작가의 <마당씨의 식탁>, 강풀 작가의 <무빙>, 골드키위새 작가의 <죽어도 좋아♡>, 이상규 작가의 <호랑이 형님>, 억수씨 작가의 <Ho!>가 선정됐다. 모두 웹툰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발표되는 부천만화대상에서는 윤태호 작가의 <인천상륙작전>이 대상,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가 인기상을 수상했다. 아동만화상과 평론상을 제외한 본상 두 편이 모두 웹툰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도 만화부문 대통령상에 박용제 작가의 <갓 오브 하이스쿨>을 비롯한 수상작 5편 중 4편이 웹툰이었다. 만취 작가의 <냄새를 보는 소녀>, 최해용, 박성우 작가의 <파동>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이상규 작가의 <호랑이 형님>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출판만화 분야에서는 김연주 작가의 <펠루아 이야기>가 유일하게 장관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웹툰에 대한 편향적 소비와 관심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매체에 좋은 작품이 집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기 웹툰의 경우 출판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최규석 작가의 <송곳>, 무적핑크 작가의 <조선왕조실톡> 등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웹툰 작품의 단행본 출간도 일반화됐다. 김달 작가의 <여자 제갈량>, 하가 작가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선우훈 작가의 <데미지 오버 타임> 등이 사전 주문 형식으로 제작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웹툰이 디지털콘텐츠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실물 상품 영역에서도 제 역할을 한 것이다.

○ 웹툰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적재산권) 활발
2015년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수의 2차 콘텐츠가 선보이면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윤태호 원작의 <내부자들>이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역대 최대 관객인 900만 명을 동원했다. TV드라마에서는 최규석 원작의 <송곳>이 방송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고 게임분야에서는 박용제 원작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이 출시되어 인기를 얻었다. 웹툰 원작 캐릭터 상품도 다양화 됐다.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아이템(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이 주를 이뤘었는데 2015년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식의 온․오프라인 캐릭터 상품이 출시됐다. <노블레스> 피규어, <마음의 소리> 시즌상품 등이 출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2-2)-2-내부자들

1-3)-1-윤태호내부자들

웹툰은 다양한 형식의 퍼블리싱 콘텐츠,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믹스, 캐릭터 중심의 라이선스상품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 사례이다. <미생>은 2014년 단행본 판매와 TV드라마, 각종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웹툰 원작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바 있다. 2015년에는 여기에 더해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컴퓨터 폰트 전문 업체인 산돌폰트는 윤태호 작가의 손 글씨체를 테마로 한 ‘미생체’를 제작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스토리와 캐릭터뿐만 아니라 웹툰에 담긴 모든 요소가 지적재산권이 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처럼 웹툰의 각종 요소들이 상품화 되고 긍정적 시장 평가를 받으면서 웹툰의 상품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웹툰 산업체에 자금을 투자한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웹툰 IP 확보 여부와 상품화 권리를 주목하면서 이 같은 경쟁이 심화됐다.

 

4) 뉴스채널 ; 웹툰산업의 감시자가 등장하다

○ 웹툰의 뉴스가치 증대
웹툰이 만든 또 하나의 산업분야는 뉴스 채널이다. 웹툰이 시장의 주류 장르가 되고 소비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를 다루는 언론의 관심도 증가했다. ‘만화/웹툰’을 주제어로 한 언론사의 기사 게재 건 수는 2014년 25,321건에서 2015년 33,414건(네이버 뉴스 기준)으로 증가했다. <신의 탑>, <외모지상주의> 등 인기 웹툰의 경우는 신규 회차가 공개되면 곧바로 관련 기사가 게재되고 웹툰 작가의 일상이나 작품 휴재 소식 등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웹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슈가 보도 가치를 지닐만큼 대중적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2015년에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웹툰 전문 뉴스 채널이 다수 등장했다. 1차적으로는 공공기관의 시장 진흥 목적에 의해 개설되었지만 민간의 자체적 의지에 따라 등장한 뉴스 채널도 다수 운영되고 있다. 만화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기존의 디지털만화규장각 사이트에 웹툰 정보 기능과 뉴스 기능을 강화했고 만화정보 웹진 에이코믹스의 운영을 지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만화비평웹진 크리틱엠의 개설과 운영을 지원했다. 에이코믹스는 ‘데일리베스트’ 코너를 중심으로 전문가 평가단의 웹툰 랭킹과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웹툰플랫폼과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인기순에 따라 작품을 노출함으로써 배제되는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 재환기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틱엠은 만화평론상 공모전을 통해 배출된 신예 만화평론가들을 중심으로 만화와 웹툰에 대한 사회 문화적 문제와 쟁점들을 비평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칫 부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웹툰 산업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 주도형 뉴스 채널로는 랭킹과 메타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웹툰인사이트, 인터뷰 중심의 팟캐스트인 웹투니스타, 리뷰 중심 커뮤니티 채널인 웹툰가이드, 뉴스 중심 채널인 유주얼미디어 등이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했다.

○ 만화전시도 웹툰 중심
2015년 웹툰 특수는 만화산업의 축소판인 축제의 모습도 변화시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축제로 발전한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의 전 형식을 아우르는 전시를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전반적으로는 광복 70주년을 되돌아보는 형식을 취하면서 만화의 시대성(‘짐승의 시간’ 특별전)과 역사성(‘만화의 울림-전쟁과 가족’ 전) 그리고 사회적 비판 기능(‘샤를리 엡도의 입을 막아라’ 전) 등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반면 KOCOA(KOrea COmics Agora)로 명명된 컨퍼런스는 ‘웹툰 생태계’, ‘맛있는 만화토크’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웹툰 작가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도심 거리축제 형식으로 거듭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시민축제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각종 참여형 이벤트에 집중하는 한편, ‘이슈 포커스’ ‘루키 포커스’ 등의 테마로 각종 웹툰과 디지털만화를 소개했다.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역시 ‘웹툰 공작소’ 등의 코너를 통해 웹툰의 라이선스 상품화 현황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제콘텐츠컨퍼런스 기간 중 제2회 세계웹툰포럼을 진행했고 국립중앙도서관은 제2회 올웹툰체험전을 진행했다. 세계웹툰포럼에서는 다음에서 Buddy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중국작가 링이판이 발제를 하며 주목 받았고 올웹툰체험전에서는 신예평론가 7인이 추천한 감추어진 걸작 웹툰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1-4)-1-세계웹툰포럼

 

5) 세계시장진출전략 ; 웹툰, 세계 디지털만화의 주 형식이 되다

○ 북미권, 웹툰 적법 서비스 기반 마련
웹툰의 세계 진출은 2010년 경 북미권 웹커뮤니티 사이트에 무단 게재된 작품으로부터 시작됐다. TV드라마와 K팝스타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 한국어로 확장되면서 웹툰은 한국어를 담고 있는 문화콘텐츠로 세계인과 만났다. 한국어 웹툰으로 한국어를 스터디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를 무단으로 영문으로 번역해 게재하는 이들도 증가했다. 2012년 유튜브를 중심으로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던 호랑 작가의 <옥수역 귀신>은 네이버웹툰의 해외 접속자를 급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이들을 위해 호랑 작가의 작품을 한국어 사이트 내에서 영문으로 번역 서비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유사 망가(Manga)’로 평가받던 한국만화의 새로운 형식과 구독 방식 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1-5)-1-라인웹툰20151229

2015년 웹툰의 북미권 진출은 어느 해보다 강도 높게 추진됐다. 네이버는 자사 메신저 서비스를 메인 플랫폼으로 영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대표 작가들의 영문판 웹툰과 함께 도전만화가 코너를 개설했고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 리와 함께 공모전을 진행하며 세를 과시했다. 일찍부터 북미권 웹툰 서비스를 진행했던 타파스틱은 네이버의 파상공세에 다소 위축된 상화이지만 국내 웹툰의 번역본을 중심으로 북미권 작가들이 창작한 웹툰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5년 새롭게 서비스를 게시한 롤링스토리는 국내 작가 중심의 조합을 결성한 후 스팟툰 사이트를 개설했다. 미국의 대표적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 내에 웹툰 코너를 개설하며 유무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한국형 디지털만화의 핵심 포맷인 웹툰이 북미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과거 무분별하게 떠돌던 웹커뮤니티 내의 불법 번역 서비스본들이 하나 둘 삭제되고 있다.

○ 중화권, 작가진 및 투자 교류도 활성
자국 만화 생산이 제한적이었던 중국은 만화 소비에도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만화 소비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국 만화 생산 능력도 함께 성숙하고 있다. ‘신만화’라 명명된 중국의 만화산업은 이웃한 일본과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흡수하며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QQ닷컴은 수년 전부터 한국의 ‘웹툰’과 일본의 ‘망가’의 중국어판을 적극적으로 게재했다. 그간에는 이용률이나 매출 측면에서 미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2015년 중국의 웹툰산업은 급성장했다.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등이 이 사이트를 중심으로 중국어 웹툰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 작가가 창작한 웹툰도 다수 게재되고 있다.

1-4)-2-올웹툰체험전

2015년 네이버는 라인웹툰을 통해 독자적인 중국어 웹툰 서비스를 게재했고 각급 동만 전시 등을 통해 웹툰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주목받았다. 전시장에서는 중국 내 조석 작가 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기도 했고 네이버는 이 같은 해외에서의 실적을 국내 TV광고로 방송하기도 했다. 탑툰도 독자 도메인을 확보해 대만(중국어) 서비스를 게시해 다국어 웹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은 대표 콘텐츠를 중국에 공급하는 한편, 중국 작가 Buddy(링이판)의 <가딩:그녀는 나의 웬수> 등의 작품을 국내에 연재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일방적 수출 방식에서 벗어난 상호 교류가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미 상당수의 국내 작가들이 중국에 작화팀과 채색팀을 구성해 웹툰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서 이 같은 모델이 자칫 저급한 웹툰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창작시장을 해외로 분산하는 효과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 모두 웹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다수의 중국계 아이티 기업이 국내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작품에 부분 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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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에서 연재중인 중국작가의 작품

 

○ 일본어권, 웹툰 창작 붐 조성 중
‘망가의 나라’인 일본 만화계에도 웹툰 서비스가 한창이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자회사인 NHN PlayArt를 통해 2014년 일본어 웹툰 서비스 코미코를 오픈했다. 국내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 작가들이 창작한 웹툰을 게재하며 단숨에 현지화에 성공했다. 다수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발매됐고 2015년에는 5편의 웹툰이 애니메이션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코미코식 디지털만화작법>이라는 매뉴얼북을 출간하며 일본 내에 웹툰 창작 붐을 조성하고 있다. 성인향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레진코믹스와 탑툰도 자사 성인웹툰을 중심으로 일본어 서비스를 개시해 의미 있는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2-탑망가20151229

2-1)-1-라인중문사이트20151229

 

2016년 전망과 과제

2015년 만화산업 결산을 중심으로 주요 기관의 전망 보고서와 사업계획, 주요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 등을 토대로 2016년 만화산업의 주요 키워드를 선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웹툰을 중심으로 한 ‘세계 만화’ 전략과 시장 선도.
둘째, 웹툰의 산업적 가치 증진과 함께 필연적으로 나타날 ‘장르편중’ 문제.
셋째, 웹툰 시장의 급팽창과 함께 전개될 내부 조정과 ‘교육시장’ 등장.
넷째, 국내 만화 소비 증대에 따른 후속 영향으로 진행될 ‘수입 증대’ 문제.
다섯째, 시장 활성화에 따른 그림자 효과라 할 수 있는 ‘부정 생산’ 문제.

1) 세계 만화 ; 일방향 수출보다는 문화적 교류 전개해야

○ 한국형 디지털만화 ‘웹툰’ 세계 만화 소비 주도
2016년은 한국형 디지털만화 형식인 웹툰이 세계 만화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웹툰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는 자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아이템 중 하나로 웹툰을 선정했고 라인웹툰을 중심으로 영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매년 2~3개 언어권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대표 작품 외에도 첼린저 리그 및 슈퍼히어로 콘테스트 등을 통해 현지어 중심 작가 영입을 강화하고 있어서 외국인이 그리는 웹툰의 등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웹툰이라는 한국의 만화형식을 세계 만화계의 대표 형식 중 하나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NHN 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서비스도 주목해야 한다. 망가의 나라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미 상당수의 일본 작가들이 참여해 웹툰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웹툰 형식의 창작과 소비가 급진전될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흐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경계할 필요도 있다. 2000년 대 초반 일본이 ‘망가 세계화 전략’을 펼칠 때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작가들의 망가 형식 작품을 게재하는 한편, 전시·이벤트·교육 등 문화적 접근 방식을 통해 망가의 창작과 소비를 측면 지원한 사례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 만화산업 규모 1조 원대로 성장
2015년 국내 만화산업의 매출은 9천억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100조 원 규모의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매출 중 1%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6년 만화산업 규모는 급성장하여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의 유료매출 급증과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 분야가 증가하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단, 기존 만화산업의 통계가 제조업(출판물 관련)과 임대업(대본소 관련), 서비스업(출판만화 디지털본 판매)에 집중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웹툰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출판, 영화, 방송, 캐릭터 분야 등으로 분산되어 집계될 수 있다. 이는 만화산업의 변화를 통계 당국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이 있다. 만화산업 통계의 세부 분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고 웹툰의 산업화에 따른 연관 산업 효과나 파생산업에 대한 중점 연구도 필요하다.

 

2) 장르편중 ; 대중 지향적 웹툰의 생산과 소비 경계해야

○ 웹툰 IP(Intellectual Property) 사업 다양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TV드라마, 게임 제작 등 이른바 미디어믹스 전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도출 될 것이다. 2016년 연초부터 TV드라마화 된 <치즈인더트랩>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고 <마음의 소리>, <인어의 왕자(케덴독)> 등이 대기하고 있다. 대형 인기 작품이었던 <신과 함께>, <목욕의 신> 등도 영화화 되어 개봉될 예정이다.

2-2)-1-치즈인더트랩

이 같은 흐름은 웹툰 기획개발사의 성장으로 2016년에 지속될 것이다. 다종다양의 콘텐츠 기업과 연계된 트랜스미디어(Trans media) 콘텐츠 및 스토리텔링 프로젝트가 웹툰을 중심으로 다수 전개될 것이다. 이와 함께 웹툰 IP를 중심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은 공유하되 개별적 서사와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의 조석, 다음웹툰의 윤태호 등 포털웹툰플랫폼별 프랜차이즈 스타의 활약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 액션, 판타지, 성애 등 장르 편중화 문제 발생
웹툰의 대중적 소비 증진이 시장에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만화산업은 전통적으로 소비 규모가 증가하면 생산량이 증대되고 유사 장르 콘텐츠가 범람하게 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전통적인 주간잡지 연재만화 제작 시스템에 기반을 둔 웹툰 역시 이 같은 장르화의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웹툰이 정식 연재가 되고 이용률에 따른 순위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만큼 ‘성공한 웹툰’의 소재나 전개 방식, 이야기 구조 등은 이미 일정 부분 전형성을 구축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학습 역시 충분히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인기 웹툰과 유사한 장르의 작품 생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장르 편중화 현상으로 이어져 웹툰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던 소재의 다양성과 표현의 독창성을 위협할 것이다.

또한, 주간 연재에 대한 누적된 피로와 시장 활성에 따른 작가의 기회 증진 요인은 창작 시스템의 점진적 변화도 가져올 것이다. 특히, 생산량 증대의 압박을 받고 있는 대표 작가들이나 수익 확장성의 한계가 있는 후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튜디오 창작 시스템이 제시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의 진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 대본소 만화 생산방식으로의 회귀 가능성도 있어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웹툰의 독창적 저하 우려
소비 시장의 확대와 매체의 증가는 기획 제작 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역으로 보면 ‘창작 가능한 작가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 왔다고 볼 수 있다. 안정적 연재 작가 및 작품 수급의 문제가 발생하면 비정상적인 작가와 작품 수급 방식이 제시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작가 기근 현상은 구작의 재등장을 가져올 수 있고 구간 만화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80년대 붐을 이뤘던 대본계 극화 스타일부터 90년대 붐을 이뤘던 코믹스계 망가 스타일, 교양만화와 일본, 미국 외 3세계 만화까지, 수급 가능한 모든 만화형식이 집결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문화산업 전반의 복고 트렌드와 소수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으나 웹툰시장의 특이성과 차별성을 분산시키는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3) 교육시장 ; 창작 수요 증대가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의 특수로 이어질 것

○ 웹툰 창작 교육 시장 확대
웹툰 산업이 확대되고 창작 수요가 급증하면서 웹툰 교육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의 만화관련 학과 입시 경쟁률이 급상승했고 웹툰을 중심으로 한 신설학과 개설 논의도 확대될 전망이다. 청강문화산업대는 2015년 이 같은 특수를 중심으로 만화창작과를 학부제 성격의 만화콘텐츠스쿨로 개편하고 입학정원을 160명으로 늘려 입시를 진행한 바 있다. 만화과의 경쟁률 증가는 전국 입시 미술학원의 만화전공 수강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2-3)-2-콘텐츠코리아랩웹툰

이는 공교육 영역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사교육 시장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아카데미와 각 지역 콘텐츠 코리아 랩을 중심으로 웹툰 관련 창작과 마케팅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역시 케이코믹스 아카데미와 거점형 및 지역형 웹툰창작 체험관 등을 중심으로 직장인, 작가 지망생, 초중고 학생 대상의 웹툰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일반인 대상의 직업교육 시설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웹툰 기획개발사인 Ylab이 와이랩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일반인 대상 6개월 창작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와지트’ 등 민간 중심의 웹툰 창작 교육 기업도 영업을 개시했다. 주요 온라인 교육 업체를 중심으로 한 유료 만화/웹툰 창작 과정도 주목해 봐야 한다.

○ 포털웹툰플랫폼 경쟁력 지속
웹툰전문 서비스는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이용자를 고객으로 하고 있으나, 포털 웹툰플랫폼은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생산적 소비자와 웹툰플랫폼을 자신 또는 회사의 이익 증진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을 포괄적 소비자로 두고 있다. 예비 창작자가 급증하고 웹툰전문 서비스사가 신설되면 웹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이들 역시 같이 증가한다. 이 같은 증가 수요는 곧 포털웹툰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설을 보여줄 것이다. 이에 따라 포털웹툰플랫폼의 유통 경쟁력과 소비자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진입 장벽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예비 창작자들을 증심으로 기존과 다른 신규 콘텐츠 형식의 등장을 촉진시킬 것이다.

2-3)-3-네이버웹소설

출판만화 분야를 중심으로 도출된 라이트노벨이나 일러스트북처럼 웹툰의 후속 콘텐츠로 등장한 웹소설과 스토리픽 유의 일러스트 중심 콘텐츠, 스팟애니메이션 등이 이들 예비 창작자의 대안적 창작 모델이자 시장진입 아이템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형식의 콘텐츠는 포털웹툰플랫폼이나 웹툰전문 서비스사들의 차세대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통적인 웹소설이 무협, 판타지, SF, 추리,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5대 장르문학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포털 웹툰플랫폼이나 웹툰전문 서비스사에서는 로맨스 장르가 강화되고 있다. 조아라, 문피아 등 기존 장르문학 사이트가 남성 독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 독자 중심의 로맨스 분야가 특화되고 있다.

 

4) 수입증대 ; 웹툰 소비증대가 만화 전반의 소비증대로 이어져 수입 규모도 커질 것

○ 포털웹툰플랫폼 다국어 서비스 활성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 전략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북미권 영문 서비스에 이어 중화권 중문 서비스,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서비스 언어권과 이용 가능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네이버 웹툰이 자사 서비스 및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까지 함께 글로벌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다음 웹툰은 개별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해외 주요 만화 소비국별 대표적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자사 웹툰 콘텐츠를 진출 시키는 한편, 경쟁력 있는 해외 만화의 유입에도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레마켓 웹툰 역시 자사 서비스 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내 모바일 제휴 기업을 통한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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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요 만화 소비국을 중심으로 한국형 디지털만화 웹툰의 생산 및 소비를 증대 시킬 것이다. 코미코 재팬, 레진코믹스 재팬, 탑툰 재팬 등 웹툰의 일본 내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고 중국의 QQ닷컴 등 주요 포털을 중심으로 한국 웹툰과 일본 망가 간 인기 경쟁도 가속화될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웹툰 IP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투자자의 권리 강화 이슈이다. 해외 자본의 웹툰 산업 유입은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쟁력을 분산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 일본 망가/ 미국 히어로 코믹 국내 수입 소비 증대
웹툰 시장이 활성화되고 국내 만화 소비가 웹툰에 집중되면서 일본 망가의 수입은 한때 감소했었다. 하지만 포털웹툰플랫폼 및 웹툰전문 서비스사의 유료 서비스 정책이 강화되면서 일본 망가의 디지털 서비스 시장이 다시 확대됐다. 웹툰의 소비 증진이 만화 전체의 소비 수요를 증진시키면서 수입만화의 수요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히어로 코믹과 유럽의 방드데시네(Bande Dessinee) 콘텐츠의 디지털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몇몇 수입업자를 중심으로 유럽만화 디지털 서비스가 논의되고 있다. 미국 마블코믹스의 자체 한국어 서비스와 같은 해외 사업자의 독자 도메인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5) 부정생산 ; 시장 활성의 이면을 살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필요

○ 작가 간 사회적 문제 및 법적 문제
웹툰은 개인 또는 개인 간의 사회적 관계나 느슨한 계약 관계에 의해 생산과 유통이 진행된다. 특히, 웹툰 생산 과정의 핵심인 창작 단계는 대체로 비공개되어 있어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2015년에도 글 작가와 그림작가 간 수익 배분 문제, 스승과 제자의 협업 시 과도한 노동과 폭력 행위에 따른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웹툰 유통을 위한 작가와 기업 간 계약은 다소 체계화되어 있고 표준계약서와 조정 기구 등이 일부 마련되어 있지만 웹툰 생산과정에서의 작가 간 노동 계약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연구와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부정적 창작 및 정보 개방 시대의 문제
디지털 정보 시대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물했지만 반작용도 함께 가져왔다. 웹툰 창작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타인 저작물의 접근과 활용이 수월하다. 이 같은 특징은 매년 무단 도용(사진 저작물 트레이싱, 특정 대사 및 장면 표절 등) 사례를 발생시키고 있다. 웹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문제로 인한 논란 역시 계속될 것이다. 이는 웹툰 창작계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저하 시킬 수 있는 만큼 창작자는 물론이고 매체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사례 발생시 창작계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의 처리과정과 제재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보 개방 시대에 도출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작가와 소비자, 작가와 기업, 기업과 소비자 간 실시간 소통에 따른 문제이다. SNS가 작가의 사회적 활동과 기업의 홍보 등을 위한 유용한 도구임에 분명하지만 수월성에서 오는 편익이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비속어, 폭언, 성희롱 등)보다 큰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캡처
트레이싱으로 논란이 되었던 On/Off

○ 과도한 표현물 문제와 유통 관리 문제
일부 성인 웹툰의 과도한 성 묘사와 저속한 표현 문제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이다. 성인 웹툰의 생산량 증대와 소비 증진은 곧바로 과도한 표현물 문제를 가져온다. 전 연령 대상 웹툰에서도 일부 대사나 장면 연출 등이 과도한 폭력성과 선정성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의 유통 측면에서는 적법한 기준에 위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 창작의 책임이 아닌 유통의 책임을 강화하고 작가와 유통기업이 합의 한 자율적 심의 기준과 처리 과정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2-5)-1-귀귀_폭력성
폭력성으로 논란이 되었던 <낚시신공>의 장면

 

나오며
벌써 몇 해째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해를 전망하는 보고서나 원고를 쓰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 그만한 고민과 우려, 의심과 기대가 반복되는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이번 역시 그 같은 일이다. 매년 반복되는 사건 사고가 있었고 전통과 역사성에 비춰 볼 때 예측 가능한 도전과 시도도 있었다. 결과가 뻔한 일을 전개한 이유를 모르겠다가도 차선의 선택지였음을 인정하고 이해하기도 했다. 한 국면, 한 꼭지씩을 정리하면서 나름의 분석과 평가를 달았다. 그 과정에서 글로 담아내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흐름을 만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 여기의 만화산업은 역동적이다. 가늠하지 못할 만큼의 크기를 담고 있어서 성장 지향적이고 그만한 가치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 성과 도출형이다. 만화산업을 논하면서 민망할 정도로 웹툰이라는 단일 형식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결과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또 그것이 지금의 만화산업이라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었다. 2015년 유료 웹툰이 만화시장의 가격정책을 변화시켰고 웹툰 IP가 만화산업의 범주를 확대했고 웹툰플랫폼이 우리 만화의 세계 진출을 극대화했다. 그래서 결국 2016 만화산업 역시 웹툰이었다. 이제 이 웹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또 다른 고민을 이어야 한다. 만화산업에 있어서만큼은 좋은 시절 임에 분명하다.

ending

박석환

1997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만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인터넷만화포털사이트 코믹플러스닷컴을 론칭하며 산업계에서 일했고 200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개원 멤버로 지원사업과 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부터는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찍부터 한국만화의 디지털화, 글로벌화, 융복합화를 외치고 있다. 저서로는 [잘가라 종이만화] [코믹스 만화의 세계] [만화리뷰쓰기] 등이 있다. 홈페이지는 www.parkseokhwan.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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